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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내각 총사퇴, 화성인이냐"…與, 野결의 맹비난 퍼부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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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7일 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건강을 우려해 중단을 요구하며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한 국민의힘이 16일 민주당이 돌연 윤석열 정부 내각 총사퇴,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제출 등 결의문을 발표하자 "비이성. 비상식. 반국가. 반국민. 대한민국 공당이길 포기했다"며 "폭주하는 민주당을 막아낼 것"이라고 다시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논평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논평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비록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명분 없는 쇼에 불과했지만, 그럼에도국민의힘은 단식 17일째에 돌입한 이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했다"며 "하지만 민주당의 대답은 생뚱맞게 윤석열 정부를 향했고, '내각 총사퇴'와 '총리 해임'을 포함한 도저히 대한민국 공당의 요구라고 볼 수 없는 것들"이라고 반박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가가 비상사태에 놓이기라도 했나. 자신들의 당 대표 단식을 그만두라고 했더니 왜 뜬금없는 내각 총사퇴인가"라며 "가뜩이나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고역을 겪는데 대선 공작 사건에 통계 조작까지 드러나자, 이 모든 것을 '정치 수사', '야당 탄압' 등 뻔하디뻔한 핑계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날 열린 의총에 대해 "체포동의안을 피하겠다는 단식과 체포동의안 부결을 합리화하기 위한 의총"이라고 규정하며 "명분 없는 단식의 출구전략으로 내각 총사퇴를 들고나오는 것은 화성인이 아니고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이 대표의 단식과 체포동의안에 관심 있는 국민은 없다. 괜히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고 진정성 없이 내뱉은 당대표의 말 한마디 수습하겠다고 난리법석을 떠는 모습에 국민은 신물이 난다"고 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를 마치고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를 마치고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의 전면적 국정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촉구한다"며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즉시 제출하기로 했다. 또 "윤석열 정권의 부당한 정치수사, 야당 탄압과 정적제거, 전 정권 죽이기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불법을 저지른 검사에 대한 탄핵절차도 추진하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민주당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 차원의 검찰 독재 총력 투쟁 선언을 한 것엔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 요구를 설득하기 위한 전략적 측면이 강하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총의로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건의하는 결의를 했다"며 "지금 의원총회를 종료하지 않고 정회한 이유는, 그 요청을 이 대표가 받아들일 때까지 설득하고 기다리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로 17일째 국회 본청의 당 대표실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주변의 만류에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후문이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하며,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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