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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무원만 노리는 中스파이 조심하라" 英 정부 경계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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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길거리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길거리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중국 스파이들이 정치‧국방‧경제 등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 전·현직 군인과 공무원들을 노리고 있다는 영국 정보의 경고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의회 정보·안보위원회(ISC)에서 지난 7월 작성된 중국 관련 안보 보고서 내용을 인용하며, 중국 스파이들이 급여가 많은 일자리를 제안하는 등의 방식으로 전·현직 공무원들을 끌어들이려 하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영국의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삶의 방식에 중국이 위협임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의 절대 우선순위는 영국의 안보, 번영,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려는 다른 나라의 그 어떤 활동으로부터 영국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ISC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스파이들이 영국과 관련한 민감한 지식을 가진 사회 전반의 인사들에 접근하고 있다”며 “중국은 영국의 정치적 판단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치려 한다”고 경고했다. 또 위원회는 “중국 공산당이 영국 경제의 모든 산업에 성공적으로 침투했으며, 영국 정부의 대응은 전혀 적절치 않고, 조율이 잘 안 돼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영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로이터는 최근 영국에선 의회 연구원 등 두 명이 중국 스파이로 활동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일이 알려지며 관련한 경계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 의회 연구원은 톰 투겐트하트 영국 안보부 장관, 알리시아 컨스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 등과 접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른바 중국의 ‘영국 정보 절취’ 혐의 주장은 완전히 터무니없고 악의적인 비방으로 우리는 단호히 반대한다”며 “우리는 영국 측이 가짜 뉴스를 확산시키고, 반중 정치 조작이자 정치 자작극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영국 국내정보국(MI5)도 2018년보다 7배 많은 중국 스파이 행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집권 보수당의 의원직 희망자 두 명이 중국 스파이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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