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 위원장 재선 강원용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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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방송위원회 2기 출범과 함께 위원장으로 재선된 강원용씨(73)는 6일 취임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번 위원회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외부시각을 인식, 새로운 방향 모색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재신임을 받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위원회를 다시 맡을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나이로 봐도 그렇고, 지난 2년여간 일을 해나가는데 너무 많은 한계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한가지 의욕을 가지도록 한 게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하신다면….
▲개정 방송법이 문제가 많은 게 사실이지만 방송위원회 관련규정은 오히려 개선됐다고 봅니다. TV수신료 등 불필요한 권한이 빠지고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권한과 역할은 강화된 셈이죠. 다시 말해 연수기능이나 시청자 불만처리업무 등으로 예전의 기능보다는 진일보한 겁니다.
-방송위가 방송사 프로의 단순한 심의기능에 국한된 활동을 해왔다는 일부 시각도 있습니다만….
▲그런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방송운용·편성 등에 대한 전반적인 심의를 통해 자료 요구는 물론, 위반 때 시정 명령을 할 수 있는 권한이 보장된 만큼 필요할 경우 이를 사용, 방송을 바로 잡아나가려 합니다.
-논란이 많은 민방설립 등 방송구조개편에 있어서의 위원회 역할은 어떻게 봐야합니까.
▲이 문제에 관해선 정부의 최고, 결정권자와도 협의를 했습니다. 방송사 인·허가 등의 문제는 법이 규정한대로 정부에서 맡고 방송프로그램의 공정성·공공성·질적 향상방안 등은 위원회가 최고 기구로서 주도해 나가는 것으로 역할 분담을 확실히 했습니다. 이 분야는 정부 등이 개입하지 않기로 약속 받았죠. 외부 기관 등에서 불필요한 간섭만 하지 않는다면 방송의 제자리 찾기가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위원회운영에 역점을 둘 사항이나 방향은 무엇입니까.
▲거듭 밝히지만 심의를 통한 지적과 소극적인 규제보다는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는 여건조성과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방송은 국민의 소유인 전파의 공정성이 요체이므로 이를 위해 합의제 기구인 위원회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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