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고급차 브랜드 '아우루스(Aurus)' 자동차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직접 소개했다고 타스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약 1000km 떨어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렸는데 푸틴 대통령은 아우루스 차량으로 이곳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도착하자 자신의 차량을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내부에서 차량을 둘러본 뒤 실내로 들어가 뒷자리에 앉아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차량의 특징을 묻기도 했다. 이들은 이후, 옆에 있던 다른 아우루스 모델을 보기도 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열차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인근 역에 도착한 뒤 북한에서 가져온 의전차량으로 갈아타고 회담장으로 이동했는데, 이 차량은 마이바흐 리무진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현장에서 포착한 러시아 국영 방송의 한 기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예정에 없던 사건”이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용 차량은 ‘아우루스코르테지(AurusKortezh)’로 무게가 7t에 이르는 리무진 장갑차다.
외관은 폭탄과 화학무기 공격에 저항할 수 있으며 차량이 물에 완전히 잠기더라도 탑승자가 생존할 수 있는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델은 구멍이 나도 장기간 주행이 가능한 타이어와 두께가 6cm에 달하는 강화 유리, 야간 투시경 카메라, 가스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공기 압축 시스템, 장갑 도금, 탈출용 비상구까지 갖추고 있다. 차량 길이는 7010㎜이며 파워트레인은 4.4L V8 엔진을 탑재했다.
러시아 정부는 차량 설계에 최소 124억 루블(1800억원)의 세금을 투입했으며 지난 2018년 5월 푸틴 대통령 취임식에서 처음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