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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220만ℓ 강물처럼 콸콸…포르투갈 마을 덮친 양조장 폭발 사고

중앙일보

입력

지난 10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아베이루현의 아나디아의 한 양조장에서 레드 와인 저장고가 터져 와인 약 220만ℓ(리터)이 인근 주택가로 쏟아져 나왔다. 사진 엑스(옛 트위터) 캡처

지난 10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아베이루현의 아나디아의 한 양조장에서 레드 와인 저장고가 터져 와인 약 220만ℓ(리터)이 인근 주택가로 쏟아져 나왔다. 사진 엑스(옛 트위터) 캡처

포르투갈의 한 양조장에서 와인 탱크가 터져 와인 약 220만ℓ(리터)가 쏟아져 나왔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250만 리터)을 거의 채울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포르투갈 아나디아 지역에 있는 레비라 데스틸라리아 양조장에서 와인 탱크 2개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220만 리터가 넘는 와인이 인근 주택과 도로에 쏟아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와인은 급류처럼 흘러내렸다. 마치 보랏빛 강처럼 보일 정도였다.

이 양조장의 페드로 카르발류 대표는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뉴욕타임스에 "구조적 문제로 탱크 한 대가 무너지면서 또 다른 탱크 한 대까지 쓰러뜨렸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재고가 축적되면서 통 안에 과도한 와인이 보관돼 있었던 게 원인이라는 것이다.

카르발류 대표는 다만 유출 사고가 약 1시간 동안 지속했음에도 "좋은 품질의 와인이라 강한 냄새를 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또 양조장 측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침수된 주택 지하실 등 마을을 청소하고 복구하는데 드는 비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질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당국은 환경 경보를 발령하고 와인이 인근 세르티마 강으로 흘러들지 못하도록 방향을 벌판으로 유도하기도 했다. 이 지역 의회의 한 의원은 현지 언론인 저널 디 노티시아스에 "와인이 강으로 쏟아지는 것을 막아 환경 재앙을 막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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