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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16L '펑펑'…50대 나홀로 여성, 수돗물 가장 많이 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정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 자료사진. 뉴스1

가정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 자료사진. 뉴스1

서울시민 가운데 혼자 사는 50대 여성이 수돗물을 가장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러 명이 사는 것보다 혼자 사는 집이 수돗물을 더 사용했다.

51만 세대 123만명 대상 분석결과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세대·연령·성별·주택 규모별 수돗물 사용량(2021년 기준) 분석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51만 세대, 12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1인 세대 사용량이 264L로 가장 많았다. 이어 2인 세대 435L, 3인 세대 576L, 4인 세대 679L, 5인 세대 777L, 6인 세대 813L등으로 세대원이 많을수록 1인당 사용량이 줄었다. 즉 6인 세대 한 명당 수돗물 사용량은 135.5L로 1인 세대(264L)보다 128.5L나 적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그래픽=김경진 기자

서울물연구원 차동훈 미래전략연구센터장은 “세탁이나 설거지 등 세대원이 공동으로 물을 쓸수록 사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그래픽=김경진 기자

50대 여성 물 사용량 많은 이유는? 

혼자 사는 1인 세대 중에선 50대 사용량이 288L로 가장 많았다. 특히 50대 여성이 316L를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연령층 남성은 253L 정도였다. 50대 여성은 20대 여성(238L)보다도 하루 80L 가까이 더 많이 썼다. 반면, 동일 연령대 남성 변동 폭은 14L에 불과했다. 차 센터장은 “왜 50대 여성 물 사용량이 눈에 띄게 많은 것인지 정확히 분석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50대 여성 물 사용량과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충남대 의류학과에서 2005년 발표한 ‘목욕습관실태 및 목욕 타올에 대한 요구도 조사’ 논문에 따르면 50대 여성은 20~40대 여성보다 샤워보단 상대적으로 많은 물을 쓰는 통(욕조)목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 세대 주택 규모가 클수록 수돗물 사용량도 늘었다. 20∼30평(전용면적 62.2~99.1㎡) 아파트에 거주하는 1인 세대는 하루 평균 330L를 사용, 10평(33.1㎡) 미만 아파트 거주자(216L)보다 148L나 많았다.

가명결합 기법 사용 전국 첫 조사  

이번 연구는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사회·경제적 변화에 맞춰 수돗물 생산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우기 위해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서울물연구원)와 시 빅데이터담당관 주도로 이뤄졌다. 특히 주민등록과 건축물대장, 수돗물 사용량 등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는 가명결합 기법을 사용, 필요한 자료를 추출해 구체적인 ‘물 씀씀이’를 분석했다. 이런 조사는 전국에서 처음 실시했다고 한다. 지금까진 ‘OO지역 시민 1인당 하루 수돗물 사용량’ 정도 분석하는 수준이었다.

가뭄에 댐이 말라붙어 바닥이 갈라졌다. 연합뉴스

가뭄에 댐이 말라붙어 바닥이 갈라졌다. 연합뉴스

연구원은 앞으로 폭염이나 출퇴근·휴일로 인한 유동 인구 변화 등 수돗물 사용량에 영향을 미치는 심층 연구를 진행해 보다 정교한 물 수요 예측을 분석할 계획이다.

손정수 서울물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1, 2인 세대 증가에 따른 수돗물 수요를 장기적으로 예측하고, 미래에도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한 정책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주요국가 중 하루 가정용 수돗물 사용량(2016년 기준)은 일본이 가장 많은 373L를 기록했다. 일본은 목욕 문화가 잘 발달해 있다. 다음이 미국·호주(340L)다. 가장 적게 사용하는 국가는 중국(95L)으로 조사됐다. 당시 통계상 한국 물 사용량은 183L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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