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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단식농성장, 천막에서 '당 대표 회의실'로 옮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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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1일차인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자리에 누워있다. 뉴스1

단식 11일차인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자리에 누워있다. 뉴스1

단식 14일째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단식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본청 안 당 대표실로 옮기기로 했다.

비 예보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 대표가 예정된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지 못할 만큼 몸 상태가 악화한 것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는 등 스트레스까지 가중돼 몸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두 번 받았는데, 겉으로는 건강한 척하지만,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부터는 단식을 국회 당 대표실에서 하게 된다”며 “국민 여러분이 이 대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응원하시는 데 불편할 것 같지만 계속해서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천준호 비서실장은 이 대표의 건강상태에 대해 “통상 10~14일을 넘기면 의학적으로 불가역적인 손상이 온다는 것을 고려하면 단식의 한계에 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 아직 이재명 체온 혈당 혈압 등은 심각하게 비정상은 아냐 다만 저체온증 등으로 인한 신체기능 저하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의료진 소견을 대신 전했다.

또 “7일째 검사에서부터 전해질 불균형 있었고 어제부터 부정맥 있어 체중감소도 상당해서 의료진은 이후부터 모니터링 더 자주 실행할 예정”이라며 “지금이라도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향후 심각한 이상소견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단식 중단을 강력히 권고할 계획”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표 단식이 장기화하면서 당내에서는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와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당내 김근태계 모임인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소속 의원들은 이날 잇달아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의원과 양승조 전 충남지사, 허태정 전 대전시장, 이춘희 전 세종시장 등도 오후에 이 대표의 단식현장을 방문해 단식 중단을 요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현 상황에서 단식을 중단할 의지가 없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건강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고 기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황이라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실내로 단식장을 옮겼다”며 “앞으로 2시간 정도 접견하면서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실로 단식장을 옮긴 데는 단식을 더 이어가겠다는 이 대표의 결연한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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