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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아직도 아픈 거니…8경기 만의 복귀 또 무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메이저리그(MLB)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해온 '괴물'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몸 상태가 수상하다. 8경기 만에 복귀를 시도했지만, 다시 무산됐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아쉬워하는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아쉬워하는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에인절스 구단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선발 라인업에 2번 지명타자로 오타니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오타니의 이름을 빼고 그 자리를 마이크 무스타카스로 채웠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가 이제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된 것으로 확신했지만, 야구장에서 치료와 타격 훈련을 마친 뒤 '아직 100%가 아니다'라고 하더라. 상황을 이해하고 다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MLB닷컴도 "앞선 홈 7경기에 결장한 오타니는 시애틀전 출전을 무척 원했지만, 경기 전 스윙 때 완전히 회복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하다 옆구리 근육을 다쳤다. 네빈 감독은 당시 "염증이 그리 심각하지 않다. 하루 이틀만 쉬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낙관하면서 오타니를 부상자 명단(IL)에 올리지 않고 기다렸다. 그러나 공백은 예상보다 더 길어지고 있다. 오타니는 이날까지 8경기째 타석에 서지 못했고, 현지에서는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오타니가 부상으로 홈런 44개에 멈춰선 사이, MLB 전체 홈런 선두 자리와 올 시즌 첫 50홈런 기록도 경쟁자인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가져갔다. 올슨은 지난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시즌 45호포를 때려 한발 앞서나갔고, 1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시즌 49호와 50호 홈런을 연거푸 터트려 격차를 더 벌렸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아쉬워하는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아쉬워하는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투타 겸업으로 MLB에 거대한 센세이션을 일으킨 오타니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그가 MLB 사상 최초로 FA 계약 총액 5억 달러(약 6618억원)를 돌파할 거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에 잇달아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지난달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팔꿈치 인대 부상을 확인해 남은 시즌 투수로 등판하지 못하게 됐다. 이후 "타자로라도 매일 경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뜻밖의 옆구리 부상까지 찾아와 일주일 넘게 벤치를 지켰다. 탄탄대로를 걷던 '초인(超人)' 오타니의 시련에 빅리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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