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5·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30홈런-60도루를 달성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뒤진 2회 초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전날까지 홈런 29개와 도루 61개를 기록하고 있던 아쿠냐는 이로써 올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아 MLB 최초로 한 시즌 30도루-6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앞서 에릭 데이비스(1987년)와 배리 본즈(1990년)가 3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적은 있지만, 홈런 30개를 치면서 도루 60개를 해낸 타자는 아쿠냐가 역대 처음이다.
아쿠냐는 1회 초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어 2회 초 1사 만루 두 번째 타석 볼카운트 2-2에서 다저스 선발 린스 린의 5구째 직구(시속 151㎞)를 힘껏 잡아당겨 좌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빅리그 역사에 호타준족의 새 역사가 쓰여지는 순간이었다.
아쿠냐는 2018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입단 2년째인 2019년엔 애틀랜타와 최대 10년 1억3400만 달러에 거액의 장기 계약을 해 가치를 인정 받았다. 당시 22세였던 그는 첫 해부터 2012년의 마이크 트라우트(당시 21세·LA 에인절스) 이후 최연소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면서 구단의 믿음과 기대에 보답했다.
다만 2021년 5월 경기 도중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돼 시즌을 조기 마감해야 했다.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으로 MVP 레이스를 펼치던 시즌이라 아쉬움이 더 컸다. 워낙 큰 부상이라 그 여파가 지난 시즌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아쿠나는 올 시즌 마침내 후유증을 털어내고 '100%의 재능'을 다시 발휘하기 시작했다. NL '4월의 선수'와 '6월의 선수'를 휩쓸면서 MLB 사상 최초로 전반기에 20홈런-40도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후반기엔 결국 30홈런-60도루라는 전인미답의 이정표까지 세워 올 시즌 NL 최우수선수(MVP)를 사실상 예약했다.
이제 아쿠냐는 남은 시즌 동안 역대 최초의 40홈런-60도루 기록에 도전한다. 40홈런을 넘기면서 도루 50개 이상을 해낸 타자는 MLB 역사에 아무도 없었다. 호세 칸세코(1988년), 배리 본즈(1996년), 알렉스 로드리게스(1998년), 알폰소 소리아노(2006년)가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게 최다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