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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이재명 수원지검 2차 출석…대북송금 의혹 추가 조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제3자 뇌물 혐의로 이 대표에 대한 두 번째 피의자 신문 조사를 진행한다.

이 대표는 수원지검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과 만나 "두 번째 검찰 출석인데 오늘은 대북송금에 제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지 한번 보겠다"며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이렇게 주제를 바꿔가면서 일개 검찰청 규모의 인력을 동원해 수백번 압수수색하고 수백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북송금 의혹' 관련 6차 검찰 소환조사에 출석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북송금 의혹' 관련 6차 검찰 소환조사에 출석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어 "제가 검사에게도 질문했지만 북한에 방문해 사진 한장 찍어보겠다고 생면부지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 사채업자 출신의 부패 기업가와 함께 100억원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며 "저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권력을 맡긴 이유는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도모하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지 '내가 국가다'라는 생각으로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제거나 폭력적 지배를 하기 위한 수단이 결코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께서 겪고 계시는 이 어려운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아시아의 발칸으로 변해가는 이 한반도의 평화위기를 방치하지 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조금 더 주력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은 짧고 국민과 역사는 영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북송금을 도지사가 결제했다는 데 사실이냐'는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쌍방울 대납에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진행된 첫 소환조사에서 검찰은 15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으나, 단식 중인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서 핵심 질문만 추려 조사를 진행했다. 1차 조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해 8시간 만인 오후 6시 40분에 종료됐다.

검찰은 나머지 조사를 위해 이 대표에게 12일 오전 10시에 재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이 대표 측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날 오후 1시 30분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남은 조사는 대북송금 의혹 중 경기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 대납과 검찰 수사와 재판을 둘러싼 각종 사법 방해 의혹, 김성태 전 회장의 쪼개기 후원금 의혹 등이다.

이날 조사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송민경(43·사법연수원 37기) 부부장검사와 박상용(42·38기) 검사가 맡을 예정이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의료진과 구급차가 배치된다.

검찰은 이날 소환을 마지막으로 이 대표 수사를 종결짓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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