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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도 지났는데 31도 더위…북극한기 막는 제트기류 때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밤 기온이 떨어지고 가을이 시작된다는 절기 ‘백로’(8일)가 지났지만 폭염 특보가 발령되며 9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 초까지는 낮 30도에 달하는 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11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8~23도, 낮 최고기온은 26~31도로 예상된다. 12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은 18~24도, 낮 최고기온은 27~30도로 예보됐다. 평년보다 3도가량 높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이번 주 후반 한반도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구름이 많거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기온은 조금 떨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9월 더위의 특징은 열대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난 5일 한반도는 관측이 시작된 이래 9월 중 가장 더운 밤을 기록했다. 서울은 88년 만에 9월 열대야를 경험했다. 이날 서울의 평균 기온은 28.5도로 역대 9월 날씨 일평균 기온 기록 중 가장 높았다.

가을 더위는 다른 북반구 국가들도 겪고 있다. 유럽 북서부, 미국 남서부 등에서는 한여름 같은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은 9월 들어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계속 넘었고, 프랑스 파리도 10일 수은주가 34도까지 치솟는 등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서남부 텍사스주는 9월 들어서도 40도 넘는 폭염이 이어지며 전력 수요가 폭증해, 6일부터 에너지 비상경보 2단계를 유지하는 중이다.

과학자들은 이상 고온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의 영향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북반구에 형성된 제트기류 흐름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북극의 한기를 막는 극 제트기류가 서에서 동으로 강하게 흐르는 곳의 남쪽에서는 시원한 공기가 차단돼 폭염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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