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해병 1사단 10시간 넘게 압수수색...휴대폰·업무용PC 등 확보

해군포항병원과 해병대 1사단 등이 함께 있는 해병대 1사단 부대의 서문. 연합뉴스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병대 1사단 소속 고(故) 채수근 상병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포항 해병대를 10시간 30분간 압수수색 했다. 국방부로부터 채 상병 관련 사건을 넘겨받은 지 15일 만이다.

7일 경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해병대 1사단 소속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3개팀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주요 압수물은 실종자 수색 관련 문서와 당시 주고받은 보고 내역, 군 안전 관리 매뉴얼, 전자정보 등이다. 7포병대대장의 휴대전화 및 관련자들의 업무용 PC 등도 포함됐다.

경찰은 확보한 물품을 토대로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 상급 지휘관들의 혐의점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여러 관계자를 상대로 압수수색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압수수색 말고도 다른 방식으로 현장에서 자료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소방, 예천군, 경북도청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도 시행할 계획이다.

경찰 수사전담팀은 지난달 24일 국방부 조사본부로부터 해병대 수사단이 조사한 채 상병 사망사건 기록사본 일체와 조사본부의 자체 재검토 결과를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이 채 상병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해병대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