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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조개·불가사리의 신비…'보석 박힌 바다' 진짜 존재했다 [더 하이엔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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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다채로운 빛이 영롱하게 빛나는 바닷속 세계. 이 세계를 직접 보거나, 필름 등으로 간접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이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 개성 넘치는 다채로운 컬러를 지닌, 빛나는 수중 생물들이 하이 주얼리로 재탄생했다. 186년 역사를 가진 주얼리 하우스 티파니(Tiffany & Co.)가 최근 공개한 올해의 블루 북(Blue book) 컬렉션 ‘아웃 오브 더 블루(Out of the Blue)’다.

티파니가 최근 공개한 하이 주얼리 #블루 북 컬렉션 '아웃 오브 더 블루'

티파니가 전설적인 주얼리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의 정신을 담아 만든 하이 주얼리 컬렉션 '블루 북 컬렉션 아웃 오브 더 블루'를 최근 공개했다. [사진 티파니]

티파니가 전설적인 주얼리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의 정신을 담아 만든 하이 주얼리 컬렉션 '블루 북 컬렉션 아웃 오브 더 블루'를 최근 공개했다. [사진 티파니]

“쟌 슐럼버제의 상상력과 디자인 철학에서 바다는 알려지지 않은 무한한 세계를 상징했다. 그는 바다의 위엄과 신비를 전례 없는 형태로 구현해냈다. 저의 첫 번째 블루 북 컬렉션은 바닷속 생물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와 쟌 슐럼버제의 디자인 정신을 기리고 재해석했다.”

티파니의 주얼리 & 하이 주얼리 수석 예술 감독 나탈리 베르드일의 말이다. 티파니는 1837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에 의해 뉴욕에서 탄생한 글로벌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다. 창립 이래 지금까지 장인정신에 뿌리를 둔 정교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크리에이티브, 여기에 더해 우아함을 대변하는 주얼리를 선보여 왔다. 전 세계에 300개가 넘는 매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5000명이 넘는 숙련된 장인이 상주하며 제품을 만들기에 가능한 일이다. 진귀한 보석을 확보하는 능력도 뛰어나 하이 주얼리 부문에서도 독보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뉴욕 5번가에 리뉴얼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 ‘더 랜드마크’로 티파니의 입지는 더욱 굳건해졌다.

이번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나탈리 베르드일이 디자인한 첫 번째 블루 북 컬렉션이다. 그의 말처럼 티파니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1907~1987)의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그의 바닷속 환상적인 생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생전 슐럼버제가 보여준 놀라운 상상력과 장인 정신을 녹여내면서, 나탈리 베르드일의 스타일로 기하학적이고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해냈다. 놀라운 것은 이 보석들이 가지고 있는 생동감이다. 바닷속에서 흔들리는 산호 가지, 금방이라도 헤엄쳐 달아 날 것 같은 물고기와 해파리들의 움직임을 제대로 포착해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티파니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 [사진 티파니]

티파니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 [사진 티파니]

사파이어와 루벨라이트, 다이아몬드로 몸치장을 한 ‘물고기 자리(Pisces)’ 브로치. [사진 티파니]

사파이어와 루벨라이트, 다이아몬드로 몸치장을 한 ‘물고기 자리(Pisces)’ 브로치. [사진 티파니]

이번 컬렉션의 '산호' 테마 네크리스 중 한 가지. 하나 하나 다른 모양으로 디자인한 산호 가지를 화려하게 빛내고 있는 것은 다이아몬드이고, 산호에 달려있는 푸른 젬스톤은 탄자나이트다. [사진 티파니]

이번 컬렉션의 '산호' 테마 네크리스 중 한 가지. 하나 하나 다른 모양으로 디자인한 산호 가지를 화려하게 빛내고 있는 것은 다이아몬드이고, 산호에 달려있는 푸른 젬스톤은 탄자나이트다. [사진 티파니]

쟌 슐럼버제는 티파니 역사상 가장 재능이 뛰어난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1995년 파리장식미술관에선 그가 디자인한 주얼리를 모아 보여준 회고전이 열릴 정도였다. 1905년 미술관이 개관한 이래로 주얼리 디자이너의 전시로는 세 번째 열린 전시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가 얼마나 뛰어난 아티스트로 평가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그림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20대 초반엔 파리로 가 아틀리에를 열고 독학으로 디자인을 공부했다. 빛을 보기 시작한 건 30대 초반부터였다.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패션 디자이너 엘사 스키아파렐리는 자신의 옷에 사용할 단추와 의상 주얼리 컬렉션 디자인을 맡겼고, 많은 사람에게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뉴욕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고, 활발하게 활동했다. 티파니엔 그의 나이 50대에 디자이너로서 완숙해질대로 완숙해진 때 합류했다. 당시 티파니 회장이던 월터 호빙의 러브콜을 받아 티파니 부사장이 됐고, 이후 슐럼버제만을 위한 특별 개인 작업실이 마련됐을 정도로 티파니에서 그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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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역동성 풀어낸 주얼리

탄자나이트, 문스톤,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해파리(Jellyfish)’ 브로치. [사진 티파니]

탄자나이트, 문스톤,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해파리(Jellyfish)’ 브로치. [사진 티파니]

슐럼버제는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자연물이 가진 역동성을 포착해내는 데 탁월했다. 바다·하늘·동물·식물을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해석해 주얼리로 만들었다. 또한 화사한 색상의 에나멜과 생동감 넘치는 젬스톤을 즐겨 사용했는데, 예측 불허의 색상 조합으로 대담하고 강렬한 작품성을 보여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예를 들어 수작업으로 섬세하게 18K 옐로우 골드 위를 에나멜로 칠하는 기법을 주얼리에 적용했는데, 이는 19세기 파요네 에나멜 예술 기법을 부활시킨 것이다. 얇은 금박 위에 반투명 에나멜을 가열해 독특한 깊이감을 가진 주얼리를 만들었다.

해파리 브로치의 제작 모습. [사진 티파니]

해파리 브로치의 제작 모습. [사진 티파니]

이번 블루 북 컬렉션은 최근 리뉴얼 오픈한 뉴욕 5번가 '더 랜드마크(The Landmark)'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컬렉션은 수중 생물을 상징하는 다양한 테마로 구성했다. 블루 북 컬렉션은 올해 두 번에 걸쳐 선보일 예정으로, 올여름엔 ‘조개’ ‘산호’ ‘해파리’ ‘물고기 자리’ ‘불가사리’ ‘씨 스타’ ‘성게’의 일곱 가지 테마를 선보였다. 다음은 테마별 하이 주얼리 제품들.

조개(Shell)= 조개를 테마로 한 컬렉션은 바다 생물들의 입체적 형태를 바탕으로 디자인됐다. 컬렉션 중 가장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제품은 탈착이 가능한 다이아몬드 브로치가 있는 펜던트다. 21캐럿 이상의  블랙 오팔을 사용했다.

산호(Coral)=바닷속 산호의 컬러처럼 비비드한 컬러가 컬렉션을 통해 보여진다. 탄자나이트, 사파이어, 옐로 다이아몬드와 같은 강렬한 인상의 젬스톤을 세팅해 독특한 개성을 더했다.

불가사리(Starfish)=바다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생물인 ‘불가사리’는 해변의 바위 사이에 엉켜있는 듯한 불가사리 모습을 오팔, 아쿠아마린, 투르말린, 베릴과 다이아몬드를 사용해 재해석했다.

성게(Star Urchin)=성게 컨셉은 유기적 대칭과 형태에 중점을 뒀다. 바다의 역동적인 본질을 담아 탄자나이트 스톤과 정교하게 직접 손으로 조각한 칼세도니로 성게의 가시 느낌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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