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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하이엔드] 잘 팔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까르띠에 탱크 아메리칸 워치의 디자인 코드

중앙일보

입력

탱크 아메리칸의 케이스 측면은 곡선으로 이뤄져 착용감이 좋다. [사진 까르띠에]

탱크 아메리칸의 케이스 측면은 곡선으로 이뤄져 착용감이 좋다. [사진 까르띠에]

까르띠에 탱크만큼 방대한 아카이브를 쌓고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든 시계 컬렉션이 있을까. 루이 까르띠에가 제1차 세계대전에 등장한 탱크 르노 FT-17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탱크 워치는 100년 넘게 그 모습을 조금씩 바꿔가며 손목시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세기 초 줄지어 선보인 탱크 상트레·탱크 루이 까르띠에·탱크 쉬누와즈부터 후반의 탱크 프랑세즈, 21세기에 공개된 탱크 앙글레즈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걸작으로 평가받았다.

탱크의 다채로운 라인업. 위부터 탱크 루이 까르띠에, 탱크 프랑세즈, 탱크 아메리칸 순이다. ⓒUgo Cesare [사진 까르띠에]

탱크의 다채로운 라인업. 위부터 탱크 루이 까르띠에, 탱크 프랑세즈, 탱크 아메리칸 순이다. ⓒUgo Cesare [사진 까르띠에]

1988년 처음 세상 빛을 본 탱크 아메리칸(Tank Américaine)도 마찬가지다. 탱크 아메리칸은 까르띠에 미국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태어난 시계였다. 미국 뉴욕의 곧게 뻗은 마천루가 생각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출시 이후 오늘 탱크 아메리칸은 할리우드 스타를 비롯해 세계 유명 인사의 손목을 장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1990년대 처음 출시한 탱크 프랑세즈와 함께 탱크 컬렉션이 범세계적 인기를 끄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탱크 아메리칸의 디자인 코드는 사실 1921년에 이미 완성됐다. 직사각형 다이얼과 곡선 형태로 측면을 디자인한 케이스가 특징인 탱크 상트레가 탱크 아메리칸의 모태가 됐기 때문이다. 즉, 2023년 새로 선보이는 탱크 아메리칸은 1세기 역사의 탱크 상트레와 1988년 출시한 오리지널 탱크 아메리칸의 역사를 잇는 모델인 셈이다.

탱크 아메리칸의 모태가 된 탱크 상트레 워치. 1920년대 모델이다. [사진 까르띠에]

탱크 아메리칸의 모태가 된 탱크 상트레 워치. 1920년대 모델이다. [사진 까르띠에]

탱크 디자인의 핵심, 샤프트

탱크 컬렉션의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까르띠에의 다른 시계는 물론 타 브랜드에서 쓰지 않는 용어가 등장한다. 바로 샤프트(shafts)다. 긴 손잡이 혹은 막대라는 뜻을 지닌 샤프트는 탱크 시계 양쪽으로 길게 뻗은 케이스의 일부로, 글라스를 보호하는 베젤과 스트랩을 장착하는 부품인 러그를 합친 부품이다(보통은 각각 만들어 케이스에 부착한다). 실제 탱크의 캐터필러(무한궤도)를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모습을 빼닮았다. 탱크 시계의 디자인을 결정짓는 요소다.

실제 탱크의 무한궤도를 닮은 샤프트는 탱크 컬렉션의 상징적 디자인 코드다. [사진 까르띠에]

실제 탱크의 무한궤도를 닮은 샤프트는 탱크 컬렉션의 상징적 디자인 코드다. [사진 까르띠에]

참고로 샤프트의 형태는 쉬누와즈·앵글라즈·프랑세즈·머스트 등 탱크 라인업마다 차이가 있다. 탱크 아메리칸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탱크 아메리칸의 샤프트 측면은 손목 형태에 맞춰 완만한 곡선을 이룬다. 케이스가 세로로 길지만, 착용감이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이얼 역시 곡선 케이스 디자인에 따라 볼록하게 만들어졌다.

남녀 모두를 만족하는 디자인
2023년 탱크 아메리칸은 1988년 오리지널 모델을 고수하지만 세세한 변화를 줘 현대적으로 다시 태어났다. 다이얼의 폭은 좀 더 좁아져 손목 위에서 슬림한 느낌을 선사한다. 또 오리지널 모델과 마찬가지로 날짜 창과 초침을 모두 생략해 근사한 ‘타임 온리’ 시계의 매력을 드러낸다. 초창기 모델의 디자인이 우수한 덕분에 시간이 흐를수록 고유의 디자인이 더욱 개선되고 있는 점에서 까르띠에의 공력을 확인할 수 있다.

샤프트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핑크 골드 소재 탱크 아메리칸 모델. ⓒUgo Cesare [사진 까르띠에]

샤프트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핑크 골드 소재 탱크 아메리칸 모델. ⓒUgo Cesare [사진 까르띠에]

소재는 핑크 또는 화이트 골드, 스테인리스 스틸까지 총 3가지를 사용했다. 다이아몬드 세팅, 스트랩 혹은 브레이슬릿 장착 여부를 따지면 총 11가지로 나뉜다. 사이즈는 미니·스몰·라지 3가지다. 핑크 골드와 스틸 두 가지로 선보이는 라지 모델(24.4x44.4㎜)의 경우 까르띠에가 자체 개발한 오토매틱 방식의 칼리버1899MC를 탑재해 기계식 시계의 재미를 더했다. 케이스 두께는 8.6㎜로 기존에 선보인 케이스 두께 9.84㎜의 탱크 아메리칸 라지 모델보다 얇아져 착용감이 더욱 좋다.

미니, 스몰, 라지 등 3가지 크기로 선보이는 까르띠에 탱크 아메리칸 컬렉션. ⓒAntoine Pividori [사진 까르띠에]

미니, 스몰, 라지 등 3가지 크기로 선보이는 까르띠에 탱크 아메리칸 컬렉션. ⓒAntoine Pividori [사진 까르띠에]

스몰(19.4x35.4㎜)과 미니(15.2x28㎜) 사이즈 모델에는 배터리로 동력을 공급하는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장시간 시계를 풀어놓아도 시곗바늘이 계속 움직여 편리하다. 가죽 스트랩 대신 3열로 이뤄진 골드 브레이슬릿을 더한 시계는 골드가 내뿜는 풍성한 빛을 즐기기 좋다.
새롭게 매만진 탱크 아메리칸 론칭을 통해 까르띠에는 손목시계 시장에서 탱크 컬렉션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질 채비를 마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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