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논란에도 "일본 가자"...추석 연휴 日노선 '만석' 육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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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6월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오사카 등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날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189만8900명 중 한국인이 51만57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국제선 예약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논란에도 일본행 노선은 만석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 추석 연휴가 6일로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추석 연휴 기간 김해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24개 노선 예약률은 80~90%대다. 이 중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 오사카와 후쿠오카, 베트남 나트랑(냐짱) 노선은 예약률 90%를 웃돌고 있다. 나머지 동남아 노선 등도 80~90% 예약률을 보여 시간이 지날수록 좌석 구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대한항공은 벌써 만석인 곳이 적지 않다. 김해공항은 9월 26~29일까지 일본 나리타, 9월 27~29일 대만 타이베이와 일본 나고야와 후쿠오카 노선이 만석이다. 9월 30일 일본 후쿠오카 노선도 만석을 기록했다. 그 외 연휴 동안 일본 행은 90%, 대만 행은 60% 정도 예약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나고야와 후쿠오카 노선은 코로나 19로 중단됐다가 9월 27일부터 재운항 하는 노선이다.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김홍준 기자

다른 지역 공항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구에서 일본 도쿄·오사카·후쿠오카, 중국 장자제,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몽골 울란바토르 등 국제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추석 연휴 기간 중 대구공항 예약률이 이미 75%를 넘어섰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대구~오사카 13편 등 국제선 노선을 확대하기로 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만 총 2만2302석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충북 청주공항에선 4개국 7개 노선을 운항한다. 베트남 다낭ㆍ나트랑, 태국 방콕, 중국 장가계ㆍ연길, 일본 오사카ㆍ나리타 등이다.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에어로케이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예매율은 5일 기준 오사카 66%, 나리타 62%다. 이 항공사 9월 일본 노선 예매율 평균 52.5%보다 오사카는 13.5%, 나리타는 9.5% 높다.

오는 7일 취항하는 청주공항~대만 노선(주 7회)은 연휴 기간 이미 40%정도 예약됐다. 에어로케이는 국제선 취항 전 청주공항 반경 100㎞ 이내 주민 설문조사 결과 일본 오사카행 수요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청주공항에서 동남아와 중국, 일본 오사카 노선을 운항하는 티웨이 항공은 예매율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청주공항 출발 국제선 예매율은 평균 80% 정도다.

베트남 호찌민과 나트랑 모습. 위성욱 기자

베트남 나트랑의 한 리조트 모습. 위성욱 기자

수도권 발 항공권 구하기도 쉽지 않다. 국적 항공사 9월 말~10월 초 주요 국제선 노선 예약률은 예년 명절 연휴보다 높은 80~9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 현재 일본과 중국·동남아·미주 등 54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모든 노선의 예약률이 높다고 밝혔다. 대한 항공도 예년 명절 수준을 상회하는 예약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인천~괌·사이판 노선이 90% 중반, 일본 노선 예약률은 80~9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서울은 인천∼다낭·나트랑 노선, 인천∼보라카이 노선이 90% 중 후반대를 보인다. 일본 노선 예약률은 85∼90% 수준이다. 진에어도 국제선에서는 오사카·오키나와·나트랑·다낭·타이베이 노선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일본은 엔저 현상에 비행시간도 짧아 원래 많은 여행객이 찾던 곳인데 추석 연휴가 길어지면서 선호도가 더 커진 것 같다”며 “동남아 등도 좌석이 가파르게 소진되고 있어 추석이 다가올수록 국제선 예약률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청주·대구=위성욱·최종권·김정석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