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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밤잠 설친 이유…서울 88년 만에 이례적 '9월 열대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5일 밤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피서객들이 바닷바람을 쐬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5일 밤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피서객들이 바닷바람을 쐬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밤 수도권에 이례적인 9월 열대야가 나타났다. 서울에는 지난 1935년 이후 88년 만에 가장 더운 가을밤을 기록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과 인천·청주·군산·여수·제주 등의 밤 최저기온(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은 25.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25.2도였다. 관측 사상 4번째 9월 열대야다. 서울에서는 지난 1914년 9월 2일, 1935년 9월 7~8일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인천(25.7도)과 청주(25.6도), 군산(25.0도)의 기온도 25.0도를 웃돌았다. 이들 지역의 기온은 관측 이래 9월 최저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기록에 따르면 인천과 서울은 이번 열대야가 사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늦은 열대야이다. 인천과 서울에서 9월 열대야가 나타나기는 이번까지 포함해 기상관측 이래 각각 2번과 4번에 불과하다.

밤사이 늦은 무더위는 동풍 때문이다. 기상청은 동풍에 지형효과가 더해지면서 수도권 등에 무더운 공기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쪽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불어온 바람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뜨거워졌다. 공기가 산맥을 통과할 때는 단열 팽창하면서 비를 뿌리는데, 건조해진 공기가 다시 산을 내려오면서 단열 압축되며 기온이 올라가는 것이다.

산맥 서쪽은 덥고 동쪽은 선선한 상황은 5일에도 이어지겠다. 다만 아침 최저기온이 6~7일 최고 23도로 예보돼 열대야 현상은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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