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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인터뷰 논란 신학림 "김만배가 준 1억5000만원은 책 3권값"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검찰이 대장동 업자 김만배씨에게서 억대 금품을 받고 윤석열 대통령 관련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에 대해 강제 수사에 나섰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관련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관련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1일 2021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무마 의혹을 제기한 신학림씨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는 지난해 3월 6일 신씨가 2021년 9월 김만배씨를 인터뷰한 1시간 12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2011년 부산저축은행 관련 사건 해결을 부탁해온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 씨에게 자신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였던 윤 대통령과 박 전 특검을 잘 안다며, 박 전 특검을 조씨의 변호인으로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우형이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을 만났다”며 “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박○○ (검사가) 커피 주면서 몇 가지를 (질문)하더니 (조우형을)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조씨는 2021년 11월 검찰에 출석해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 대검 중수부에 출석할 때 만났던 검사는 박모 검사 뿐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김만배씨는 신씨와 인터뷰하기 전에 조씨에게 연락해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윤석열이 커피 타줬다고 말할 테니 (네가) 양해해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하는 등 허위 인터뷰를 주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신씨가 해당 인터뷰를 한 직후 김만배씨에게서 1억5000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선 3일 전에 (녹음 파일을) 공개한 것은 대선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로 매우 중대한 범죄”라고 말했다.

신씨 "김만배가 준 1억5000만원은 책 3권 값" 

한편 신씨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집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가 거짓인지 아닌지는 판단할 수가 없었다“며 “그저 뉴스타파의 전문위원으로서 뉴스타파가 요구하는 자료와 정보를 제공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씨에게서 받은 1억5000만원은 ‘책값’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뷰를 마친 김만배씨가 신씨의 근황을 물어 “혼자 연구작업을 해서 책을 썼다”고 했더니 김씨가 총 3권인 책을 1권당 5000만원을 주고 구매했다는 것이다.

책 한 권이 5000만원인 것은 너무 비싸다는 지적에 신씨는 “일반 시민들이 그런 인상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이 자료의 중요성을 알면 오히려 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씨의 책은 우리나라 고위층의 혼맥(婚脈)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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