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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임지연, 올해의 시리즈 배우…내일부터 벡델리안202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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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배우 임지연이 감독조합이 주최하는 '벡델데이2023' 올해 시리즈 배우 부문 벡델리안에 선정됐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오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크로마에서 진행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인사를 하는 모습이다. 뉴스1

배우 임지연이 감독조합이 주최하는 '벡델데이2023' 올해 시리즈 배우 부문 벡델리안에 선정됐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오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크로마에서 진행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인사를 하는 모습이다. 뉴스1

 장르 영화의 주변인에 머물렀던 여성 캐릭터가 얼마나 많은 작품에서 주인공 자리를 차지했을까.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한국 영화‧시리즈의 양성평등을 점검하는 ‘벡델데이2023’이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매년 출시작 중 양성평등을 잘 구현한 작품(‘벡델초이스10’)과 창작자(‘벡델리안’)을 선정해, 선정작 무료 상영 및 토크를 진행하는 행사다. 감독조합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한다.

'벡델데이2023' 1일부터 사흘간 개최 #영화·드라마 양성평등 작품·창작자 시상 #일부 선정작 무료 상영 및 토크 진행

"올해 영화 속 성평등, 작품 신선함 보장했다" 

[벡델데이2023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10 (가나다순)] 사진 각 영화사 및 OTT

[벡델데이2023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10 (가나다순)] 사진 각 영화사 및 OTT

4회째를 맞는 올해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10는 작년보다 상업영화 선정작이 2편 늘었다. 넷플릭스 킬러 액션 영화 ‘길복순’, SF ‘정이’와 여자친구들의 우정을 그려 주목받은 ‘소울메이트’, 일제강점기의 다채로운 캐릭터를 제시한 ‘유령’, 여성 정치인의 코믹 시리즈로 확장한 ‘정직한 후보2’, 최동훈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외계+인 1부’가 독립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다음 소희’ ‘드림팰리스’ ‘성적표의 김민영’ 과 함께 선정됐다. 이화정 프로그래머는 “올해 선정된 작품들은 단순히 성평등한 영화라는 의미에만 머물지 않고 그 가치가 영화의 신선함을 보장하는 요소로 읽히며, 관객에게 사랑 또한 받은 작품들이라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라 짚었다.

(왼쪽부터) 벡델데이2023 영화 부문 벡델리안으로 선정된 '유령' 이하늬(배우), '길복순' 이진희(제작), '다음 소희' 정주리(감독),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김세인(작가, 이상 부문명). 사진 벡델데이2023

(왼쪽부터) 벡델데이2023 영화 부문 벡델리안으로 선정된 '유령' 이하늬(배우), '길복순' 이진희(제작), '다음 소희' 정주리(감독),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김세인(작가, 이상 부문명). 사진 벡델데이2023

영화 부문 벡델리안으론 “청년 세대 노동을 사려 깊게 관찰하고, 여성, 약자, 소수자를 보듬은” 영화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이 감독 부문,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에서 전형성을 탈피한 모녀에 관한 시나리오를 직접 쓴 김세인 감독이 작가 부문에 선정됐다. 제작자 부문은 변성현 감독과 오래 협업하며 독특한 싱글맘 킬러 액션을 빚어낸 ‘길복순’ 제작자인 씨앗필름 이진희 대표가 호명됐다. ‘유령’ 주연 배우 이하늬는 최근작 ‘킬링 로맨스’ ‘유령’으로 뉴욕 아시안 영화제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데 이어 벡델리안 배우 부문에 선정됐다.

연진이·우영우…K콘텐트 여성 캐릭터 인기

[벡델데이2023 시리즈 부문 벡델초이스10 (가나다순)] 사진 각 방송사 및 OTT

[벡델데이2023 시리즈 부문 벡델초이스10 (가나다순)] 사진 각 방송사 및 OTT

지난해 신설한 시리즈 부문은 K콘텐트가 절정기를 맞은 만큼 선정편수를 지난해 5편에서 올해 2배로 늘렸다. 지상파 및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 OTT 오리지널 등 출시된 시리즈 84편 중 벡델초이스10을 선정했다. 선정작은  SF‧정치드라마 등 그간 남성 전유물로 여겨지던 장르 문법에 여성 주인공을 결합해 성역할 전복을 시도한 SF ‘글리치’, 정치 스릴러 ‘퀸메이커’, 폭력에 희생된 이들의 연대를 그린 스릴러 ‘더 글로리’ ‘마당있는 집’, 장애인 주인공을 통해 사회 현실을 파고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이다.
궁중 암투라는 소재를 현대적으로 비튼 ‘슈룹’, 타임워프 소재를 여성의 자아 발견이란 주제로 끌고 나간 ‘어쩌다 마주친, 그대’, 멜로드라마 안에서 여성의 심리를 복합적으로 그려낸 ‘사랑의 이해’, 로드무비를 새롭게 접근한 ‘박하경 여행기’ 등 색다른 시도도 돋보였다. 마지막으로, ‘작은 아씨들’은 자매들 속에서 다양한 여성의 욕망을 읽어낸 점이 주목받았다.

(왼쪽부터) 벡델데이2023 시리즈 부문 벡델리안으로 선정된 '더 글로리' '마당이 있는 집' 임지연(배우), '슈룹' 박바라(작가), '박하경 여행기' 이종필(연출), '작은 아씨들' 조문주(제작). 사진 벡델데이2023, 아티스트컴퍼니]

(왼쪽부터) 벡델데이2023 시리즈 부문 벡델리안으로 선정된 '더 글로리' '마당이 있는 집' 임지연(배우), '슈룹' 박바라(작가), '박하경 여행기' 이종필(연출), '작은 아씨들' 조문주(제작). 사진 벡델데이2023, 아티스트컴퍼니]

드라마 부문 벡델리안은 배우로는 ‘더 글로리’ ‘마당이 있는 집’의 임지연이 선정됐다. “캐릭터를 ‘납작한 악녀’에 가두지 않고, 빌런의 얼굴에 전에 본 적 없는 복잡한 욕망의 경로를 새겨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작가 부문은 ‘슈룹’에서 성소수자 에피소드로 사극 세계관을 확장한 박바라 작가가 뽑혔다. 감독 부문은 지난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에 올린 이종필 감독이 올해 첫 OTT 연출작 ‘박하경 여행기’로 시리즈 부문 연출상 수상자가 됐다. 제작자상은 ‘작은 아씨들’ 조문주 프로듀서에게 돌아갔다.

1~3일 8편 무료 상영 및 감독 토크

1일 ‘소울메이트’ 민용근 감독, SLL 산하레이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변승민 대표 등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 ‘외계 인 1부’ ‘드림팰리스’ 상영으로 행사가 시작된다. 2일은 ‘다음 소희’ 상영과 더불어, 벡델리안 시상식 및 토크 행사가 진행된다. 시리즈 부문 토크 ‘장르의 문법을 거스르는 여성들’은 JTBC 영화 토크쇼 ‘방구석1열’ MC 출신 배우 봉태규와 이종필 감독, 박바라 작가 등이 참석한다. 같은날 이어 영화 부문 토크 ‘여성: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는 지난해 선정작 ‘십개월의 미래’의 남궁선 감독과 정주리‧김세인 감독, 이진희 대표 등이 자리해, 최근 남성 편향 서사에서 탈피하려는 영화들이 여성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3일은 ‘유령’ 상영 및 이해영 감독, 손희정 영화평론가의 관객과의 대화를 비롯해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성적표의 김민영’ ‘정직한 후보2’가 상영된다. 모든 상영과 행사는 '벡델데이2023' 공식 인스타그램계정을 통해 31일까지 선착순 예매 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벡델데이2023 포스터

벡델데이2023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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