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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선뵈’ ‘선봬’ 어느 것이 맞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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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다음 중 ‘뵈’ ‘봬’ 표기가 바른 것은?

㉠ 좋은 작품 선뵈 ㉡ 다시 뵜으면 합니다 ㉢ 만나 뵈 반갑습니다 ㉣ 내일 봬요

우선 ㉠을 보자. ‘좋은 작품 선뵈’는 제목에 많이 나오는 형태다. 여기에서 ‘선뵈’는 맞는 말일까? 아마도 맞는 말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선뵈’가 아니면 ‘선봬’인데 ‘선봬’는 어딘지 모양이 아닌 듯하다.

‘선뵈다’가 ‘선뵈고, 선뵈니, 선뵈면’ 등으로 활용되는 것을 생각하면 ‘선봬’가 아니라 ‘선뵈’가 맞는 것으로 더욱 확신을 갖기 십상이다. 그러나 ‘선뵈다’는 어간 ‘선뵈’로만 말이 끝날 수가 없다. ‘먹다→먹어, 예쁘다→예뻐, 우습다→우스워’에서 보듯 종결어미인 ‘어’를 추가해야 한다. ‘선뵈다’ 역시 어간인 ‘선뵈’에 ‘어’를 덧붙이면 ‘선뵈어’가 되고 이것이 줄면 ‘선봬’가 된다. 따라서 ‘㉠좋은 작품 선뵈’는 ‘좋은 작품 선봬’가 맞는 표현이다.

㉡에서 ‘뵜으면’은 ‘뵈었으면’이 줄어든 것이므로 ‘뵀으면’이 돼야 한다.

㉢에서 ‘만나 뵈’ 역시 ‘만나 봬’가 맞는 말이다. 어간인 ‘뵈’가 홀로 쓰이지 못하고 ‘어’를 추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뵈+어→뵈어→봬’가 되는 것이다.

헤어질 때 많이 쓰이는 ‘㉣내일 봬요’는 맞는 표현으로 정답이다. 이 또한  ‘뵈’에 ‘~요’가 바로 붙지 못하고 ‘어’를 추가해야 한다. 즉 ‘뵈+어+요’ 형태가 되고 ‘뵈어요’가 줄어 ‘봬요’가 된다.

‘작품 선봬’ ‘만나 봬’ ‘내일 봬요’처럼 ‘선뵈다’나 ‘뵈다’는 어간인 ‘선뵈’ ‘뵈’로는 말이 끝날 수 없고 반드시 ‘어’가 추가된다는 것을 알아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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