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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의원 "돈봉투 증거 있나"…한동훈 "자신 변호하나, 큰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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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0일 국회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해 질의한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사건 연루자로 보도된 의원 중 한 명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국회 예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김 의원은 "지난 6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관석·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안을 설명하며 돈 봉투를 받은 민주당 의원이 20명이라고 했는데 증거가 있느냐"고 한 장관에게 질의했다. 한 장관은 "지금 돈 봉투 관련 발언은 부적절하다. 이해충돌의 문제가 있다"며 "김 의원이 그 20명 중에 속해 있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어 한 장관은 "본인 사건을 이야기하며 증거가 있느냐고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는 것을 보면 국민은 경악할 것"이라며 “자신을 변호하는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저는 그런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발했다. 또 "(증거가) 없으면 수사를 종결해야 한다"며 "(의원들을) 집어넣지도 못하고 수사 종결도 안하고 불러서 조사도 안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수사가 지연되는 이유가 민주당에 있다고 맞섰다. "그 두 분(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해서 (민주당이) 방탄을 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수사가) 늘어진다"는 것이다.

이날 한 장관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 수사 둘러싼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검찰의 '소환조사 일정 줄다리기'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그는 "(피의자가) 검찰에 언제 나가겠다고 전략게임을 하듯 미리 언론에 공개하는 경우는 없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김 의원이 '이 대표는 지난 24일이나 26일에 조사받겠다고 했는데 검찰은 왜 안 된다고 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한 장관은 또 "(이 대표 수사는) 임의수사지만 피의자가 원하는 시간에 마음대로 갈 수 없다는 것은 (검사 출신인) 의원님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며 "검찰이 소환하니 전략을 짜듯 언제 나가겠다고 하는 것은 수사에 임하는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에게 "예결위에서 왜 민주당 대표를 변호하려고 이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 대표의 혐의는 많지만, 어느 하나도 민주당의 의정활동과 관련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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