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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LG 독주 체제…KT, 대항마로 급부상

중앙일보

입력

단독선두 LG를 위협하고 있는 KT. 사진 KT 위즈

단독선두 LG를 위협하고 있는 KT. 사진 KT 위즈

프로야구 상위권 구도가 심상치 않다. 두 달 내내 여유롭게 상위권을 달리던 LG 트윈스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면서다. 배경에는 한때 꼴찌까지 내려앉았던 2위 KT 위즈의 거센 추격이 있다.

KT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번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올 시즌 성적을 62승2무47패로 끌어올렸다. 반대로 LG는 창원 원정에서 NC 다이노스로부터 3연패를 당하면서 LG와 KT의 격차는 기존 7.5게임에서 4.5게임으로 줄어들었다.

LG로선 등골이 서늘한 상황이다. LG는 지난 6월 말 SSG 랜더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뒤 선두를 굳게 지켰다. 상대를 압도하는 투타 전력을 앞세워 50승과 6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그 사이 2위 SSG와의 격차도 계속 벌려 한때 7경기 리드를 가져가기도 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바로 KT라는 다크호스의 등장이다. KT는 올 시즌 50경기를 치를 때(6월 4일)까지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8승2무30패로 10위였다. 그러나 여름 레이스 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6월 승률을 1위(0.652)로 마치더니 이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면서 2위로 점프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KT의 초점은 SSG와의 2위 싸움으로 맞춰져 있었다. 5경기 이상 격차가 벌어진 단독선두 LG는 따라잡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18승4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내면서 단독선두 LG를 4.5경기 차이로 뒤쫓게 됐다.

KT의 힘은 강력한 마운드에서 나온다. 고영표-웨스 벤자민-윌리엄 쿠에바스-엄상백-배제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KBO리그 최강이라는 평가다. 불펜 역시 강해 홀드 1위(27개)를 달리는 박영현과 세이브 2위(24개)의 김재윤이 뒷문을 굳게 지키고 있다. 소형준과 강백호, 조용호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KT가 고공행진을 달리는 이유다.

단독선두 LG를 위협하고 있는 KT. 사진 KT 위즈

단독선두 LG를 위협하고 있는 KT. 사진 KT 위즈

LG 역시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다. 8월 12승8패로 승률 4위다. 그러나 이번 창원 원정 결과가 뼈아팠다. 1차전에서 1-14 대패를 당한 뒤 치른 2차전. LG는 9회말 2사까지 5-3 리드를 잡았다. 그런데 마무리 고우석이 박민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흐름이 꼬였다. 다음 타자 박건우가 2루 방면으로 땅볼을 때렸는데 이 타구가 2루심을 맞고 살짝 옆으로 튀었다. 규정상 공이 심판에게 먼저 맞으면 타자에겐 안타가 주어지고, 선행 주자는 다음 주자에게 자리를 비워주면서 앞선 베이스로 향해야 한다.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을 놓친 고우석은 흔들렸다. 2사 1, 2루 위기에서 제이슨 마틴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권희동에게 좌월 끝내기 3점홈런을 내주면서 5-7로 졌다. LG는 27일 경기에서도 3-5로 패하면서 쓸쓸히 발걸음을 돌렸다.

단독선두의 대항마로 떠오른 KT는 29일 안방에서 8위 삼성 라이온즈를 만난다. LG는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을 벌인다. KT와 LG의 맞대결은 일주일 뒤인 다음달 5~7일로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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