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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한 브로맨스, 원수 됐다…대우산업개발 소유주·CEO 구속 기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파트 브랜드 ‘이안’과 ‘엑소디움’으로 유명한 대우산업개발 이상영 회장과 한재준 전 대표의 영장실질심사가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한 때 돈독한 관계를 자랑하던 회사 소유주와 경영진은 폭로전 끝에 나란히 구속기로에 섰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수사부(부장 민경호)는 지난 24일 이 회장과 한 전 대표에게 2016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하는 수법으로 1430억원 상당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주식회사등의외부감사에관한법률 위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1월 경찰 수사 단계에서 청구된 구속영장이 한차례 기각됐지만 이후 검찰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하면서 다수의 혐의가 추가됐다.

이들은 2018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허위 내용이 공시된 재무제표를 통해 금융기관 7곳에서 470억 원을 대출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와 함께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회삿돈 약 140억원을 횡령하고 회사에 518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법상 횡령·배임)도 함께 받고 있다.

한재준 전 대우산업개발 대표이사.

한재준 전 대우산업개발 대표이사.

검찰은 이 회장과 한 전 대표가 개별범행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에 대해선 지난해 9월 한 전 대표 명의의 문서 등을 위조해 행사한 혐의(사문서위조 및 행사)를, 한 전 대표에 대해선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 사이에 회삿돈 122억 원 상당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회사에 31억 원 상당의 손해를 가한 혐의(특경법상 횡령·배임)를 각각 적용했다.

서울 중구에 있는 대우산업개발 사무실 모습. 함종선 기자

서울 중구에 있는 대우산업개발 사무실 모습. 함종선 기자

옛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이던 대우산업개발은 2011년 매물로 나와 중국 펑화(豊華)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펑화그룹 루간보 회장의 사위인 이 회장이 대우산업개발의 새 소유주로 나섰고, 이 회장은 통역 및 비서로 고용했던 한 전 대표에게 경영을 맡겼다. 그러나 이 회장과 한 전 대표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서로 폭로와 고발을 이어가다가 결국 함께 저지를 범행으로 나란히 구속기로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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