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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Food] “육우, 착한 가격에 건강에도 좋아 몰라서 못먹는 MZ에게 알릴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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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조재성 위원장에게 듣는다


한우와 품종 다를 뿐 같은 환경서 키워
사육기간 짧아 육질 연하고 맛 담백해
저지방·고단백 식품, 건강관리에 도움

“코로나 이후, 즐겁게 건강 관리를 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육우는 사육기간이 짧아 부드럽고 우유 생산을 위해 개량 되어 지방이 적다. 요즘 소비자들이 찾고 있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다. 지금이 육우를 제대로 알릴 적기라고 생각한다.”

달라진 행보에 대한 질문에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조재성 위원장이 꺼낸 설명이다.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소비 활성화를 통해 육우 농가들의 성장을 돕는 농가들의 연대다. 그동안 주로 요리 결정권을 가진 주부를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최근, 행보가 젊어졌다. 홍대 카페에서 1902 미트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육우 팝업을 열고, 식문화 소셜네트워크 지글지글클럽과 요리 클래스를 개최했다. 기존 육우 행사는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플리마켓처럼 꾸몄고, 젊은이의 성지라 불리는 곳이라면 술박람회는 물론 캠핑장까지 어디든 찾아 나선다. MZ세대를 타깃으로 빠르게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지난 17일 조재성 위원장을 대구에서 만났다.

한우와 젖소에 비해 ‘육우’는 생소하다.
“국내산 소고기는 한우와 젖소, 육우 이렇게 3가지로 분류하는데, 한우와 젖소를 제외한 소고기가 육우다. 홀스타인종 중 새끼를 낳지 않는 암소와 수소를 한우와 같이 전문 고기소로 사육해 생산한다. 종이 같다 보니 간혹 젖소 고기라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은데, 아니다. 품종은 같지만 사육 목적과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맛이 완전히 다르다고 봐야 한다. 잘못된 오해로 육우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소비자에게도, 육우 농가에게도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미쉐린 레스토랑에서도 신선도 높은 육우 사용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한우와 품종과 사육 기간만 다를 뿐, 한우와 같이 깨끗하고 안전한 사육 환경에서 자란다. 보통 20~24개월 정도 사육하고, 도축하면 즉시 냉장유통된다. 신선함으로는 수입육과는 비교할 수 없다. 또 한우보다 사육 기간이 짧아 육질이 연하고 맛은 담백하다. 맛이 담백한 이유는 홀스타인종 자체가 지방 침착이 적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최근에는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을 받은 레스토랑에서도 육우를 취급한다. 때에 따라, 취향에 따라 등급이 아닌 맛으로 고기를 선택하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지방 고단백, 요즘 트렌드에 맞는 것 같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이들이 건강 관리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면역력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육우는 고단백 식품이다. 게다가 고기를 먹을 때 과잉 섭취하기 쉬운 지방 함량은 적다. 이러한 장점을 백분 살려 소비자에게 육우를 알릴 적기라고 생각했다. 특히 육우는 다이어트식으로도 정말 좋다. 체중 감량이나 건강 관리를 위해 건강하고 맛 좋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을 찾는 MZ세대에게 육우가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저지방 고단백 섭취가 매우 중요한 유아나 노년층에도 꼭 필요한 식재료라고 생각한다.”
주고객층 MZ에 맞춘 즐기는 홍보활동 펼쳐타 자조금과 다른 젊은 행보가 눈에 띈다.
“지금 육우 소비 시장의 주 고객층은 3040 주부다. MZ세대다. 그동안 주부라는 편견에 갇혀서 홍보를 해왔다. 이젠 편견 없이 주 타깃을 대상으로 다양한 접근을 하려고 한다. MZ세대는 건강 관리도 자기 계발의 일환으로 보고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육우는 가성비와 가심비를 두루 갖춘 식품이다. 작년 홍대에 육우를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는 그로서란트 콘셉트의 팝업 스토어 ‘1902 미트클럽’을 열거나 오뚜기 브랜드 체험 공간 ‘롤리폴리 꼬또’와 함께 육우 콜라보 메뉴를 선보인 것도 MZ세대가 흥미로워 하는 방식으로 다가가 육우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다양한 기업,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하며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앞으로도 더 기발하고 재밌는 방식으로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홍대의 팝업 스토어(위), 온·오프라인 쿠킹 클래스 등을 통해 MZ세대 잡기에 나선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사진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홍대의 팝업 스토어(위), 온·오프라인 쿠킹 클래스 등을 통해 MZ세대 잡기에 나선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사진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대구에서 진행한 육우마켓도 큰 인기를 끌었다.
“육우를 한번 맛본 이들은 다시 육우를 찾는다. 맛, 가격 어느 하나 빠지지 않기 때문에 재구매율이 높다. 하지만 육우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에 처음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 어렵다. 육우의 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육우를 맛볼 수 있는 경험이 많아져야 한다. 육우마켓은 육우 시식과 할인 판매를 한 자리에 모은 행사다. 또한 지역 소상공인들이 플리마켓처럼 참여할 수 있는 공간 만들고, 퀴즈 등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를 운영해 MZ세대 뿐만 아니라 기성 세대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행사였다. 이번 행사 반응이 꽤 좋아서 9월 9일부터 10일까지 일산 원마운트에서 ‘육우마켓 in 일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육우마켓 전에 ‘육우 구이데이 페스티벌’도 있다. 구이데이는 매년 9월 2일 육우 소비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의 큰 행사다. 올해는 9월 2일과 3일 안성 팜랜드에서 진행한다. 올해 역시 가족 단위 관람객부터 젊은 층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린다. 또한 같은 기간 온라인 육우 판매점에서 육우를 30%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육우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위원회가 최근 애쓰고 있는 일 있다면.
“최근 육우 농가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몇 년 사이 사료값은 폭등했는데 반대로 소 값은 30% 이상 하락했다. 구제역 같은 전염병도 잊을 만하면 창궐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맞춤형 컨설팅이나 판매 안정화 지원 등 농가와 함께 상생하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에게 하고 전하고 싶은 말은.
“육우는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즐거움’이다. 육우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이유식 먹는 어린 아이부터 고령의 부모님, 다이어트를 하는 자녀까지 두루 즐기기 좋다. 맛 좋고, 건강에도 좋고, 가성비 또한 훌륭하니 육우가 또 다른 일상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안혜진 쿠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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