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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군산CC, 코스 레코드까지 갈아치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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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이창기가 24일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군산 CC 오픈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KPGA]

이창기가 24일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군산 CC 오픈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KPGA]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81홀)에선 해마다 70~80개의 골프 대회가 열린다. 초등부 경기부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까지 크고 작은 대회가 매일같이 진행된다. 그 러나 2007년 개장 후 세월이 흐르다 보니 코스와 부대시설이 노후화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 군산 컨트리클럽은 지난해부터 대회용 코스인 리드·레이크 코스(총 18홀)를 뜯어고쳤다. 먼저 갈대숲을 없애 탁 트인 시야를 확보했다. 잔디는 벤트그라스에서 중지로 교체했다. 또 항아리 벙커를 증설하고 2~3단 그린도 늘렸다. 최근 대공사를 마친 리드·레이크 코스의 이름은 토너먼트 코스로 바꿨다.

KPGA 투어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가 열린 24일 현장에서 만난 베테랑 강경남(40)은 “군산은 내겐 친정처럼 느껴지는 골프장이다. 그런데 리노베이션으로 코스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 또, 벙커가 많아져서 보기 위험성도 커졌다”고 했다.

중학생 때부터 자주 군산을 찾았다는 영건 최승빈(22)은 “정이 많이 든 코스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다른 골프장으로 변신했다. 너무 바뀌어서 서운할 정도”라며 “과거에는 갈대밭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갈대숲 대신 러프를 심어놓았더라. 탁 트인 느낌이 들어 보기에도 시원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1라운드에선 뉴질랜드 교포 이창기(27)가 11언더파를 몰아쳐 단독선두에 나섰다.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묶어 코스 레코드를 경신했다. 2005년 뉴질랜드에서 골프를 시작했다는 이창기는 “국적은 뉴질랜드지만, 내가 태어난 곳은 한국이다. 어렸을 때부터 한국말을 써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 호주보다 한국이 더 편하기에 지난해부터 코리안 투어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했다.

시드가 없어 월요 예선을 통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낸 그는 또 “시드가 없는 만큼 후반기에는 꼭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그 간절함을 가지고 이번 대회는 물론 남은 후반기를 만족스럽게 마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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