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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드 전 연은 총재 “침체 우려 사라져…더 높은 금리 필요”

중앙일보

입력

최근 임기 만료로 물러나며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중 최장수 총재가 된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향후 미국에 더 높은 기준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AP=연합뉴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불러드 전 총재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경제 성장이 계속된다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불러드 전 총재는 Fed에서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꼽혀온 인사로, 15년 동안 맡았던 연은 총재직에서 지난달 14일 물러나 퍼듀대 미첼 대니얼스 주니어 경영대학원 원장에 부임했다. 그는 연준이 통화 긴축 기조로 전환하기 전인 2021년부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해왔다. 시장 참가자 관점에서 볼 때 지나치게 과격하다고 평가됐던 그의 주장은 대부분 현실화했다.

불러드 전 총재는 “Fed의 통화정책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9% 수준이었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현재 3%를 웃도는 정도고 감소 추세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너무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Fed가 지난 6월 경제 전망을 내놓을 때만 해도 경기 침체 시나리오를 크게 고려했는데, 현시점에서 볼 때 침체 가능성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침체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것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가을에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함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불러드 전 총재는 “시장이 가지는 더 큰 의문은 경제 성장세가 올해 하반기에도 가속화될지, 그리고 FOMC가 기준금리를 6%대 위로 올려야 한다고 느끼는지다”라며 “물가상승률 지표가 다시 급반등하거나 점진적인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이 이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물가 재반등) 위험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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