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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미공개 왕릉’ 서삼릉 효릉 내달 8일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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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다음 달 8일부터 공개되는 조선 제12대 왕 인종과 그의 비 인성왕후의 효릉. [사진 문화재청]

다음 달 8일부터 공개되는 조선 제12대 왕 인종과 그의 비 인성왕후의 효릉. [사진 문화재청]

조선 제12대 왕 인종(1515~1545)은 재위 기간이 9개월로 500년 왕조 통틀어 가장 짧다. 중종의 아들인 그는 생모 장경왕후 윤씨가 산후증으로 7일 만에 사망하면서 권력욕 강한 계모 문정왕후 슬하에서 자랐다. 세자 시절 동궁전은 갖은 저주 사건으로 흉흉했고, 1544년 29세에 즉위했지만 뜻을 펼치기도 전에 병사했다. 문정왕후 소생인 명종이 뒤를 잇자 항간에 독살설도 파다했다.

비운의 임금 인종이 잠든 서삼릉 효릉(경기 고양시)을 다음 달 8일부터 일반에 처음 개방한다고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23일 밝혔다. 그간 효릉은 조선왕릉 40기 중 유일하게 비공개였다. 궁능서비스기획과 정명환 사무관은 “효릉 진입로가 젖소개량사업소 소유라서 일반인 출입을 통제했는데, 오랜 논의 끝에 일부 토지를 관리 위임받고 관람로 정비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선왕릉 홈페이지에서 하루 3회(회당 30명) 예약을 받아 해설사 안내로 120분씩 관람하게 된다.

효릉은 헌릉(태종·원경왕후), 명릉(숙종·인현왕후) 등과 같은 ‘쌍릉’이다. 1545년 조성된 효릉은 자식 없이 외롭게 평생을 살았던 인종의 비 인성왕후(1514~1577)가 1578년 모셔지면서 쌍릉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은 이후 꾸준한 정비를 거쳤고, 이로써 40기 전체를 일반에 공개하게 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효릉의 역사적 가치를 많은 국민이 향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조선왕릉 보존·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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