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한중관계' 박진 발언에…中 "韓의 안정적 관계 유지 의사 중시"

중국이 최근 열린 한미일 3국의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한국 측과 소통했다고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의 '성숙하고 건강한 한중관계' 발언에 대해선 "한중관계의 안정적인 관계 유지 의사를 표한 것을 중시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21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회담에 목소리 톤을 높여 반박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지난 21일 박 장관은 연합뉴스TV에서 "캠프 데이비드 회담이 이뤄진 직후에 서울과 베이징에 있는 외교채널을 통해 이번 회담의 의미에 대해 중국 측에 소상하게 설명해준 바 있다"며 "우리는 중국과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를 가져가길 원한다. 그것은 상호존중과 상호 호혜적 기반에 바탕을 두고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중국과는 앞으로 소통을 통해 안정적 관계를 유지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한미일 정상의 캠프 데이비드 회담 종료 후 한국은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에 회담 상황을 소개하고 의미를 설명했다"며 "이번 회담 공동문건에 관한 상황, 특히 중국과 관련한 부정적인 동향에 대해 중국은 이미 공개적으로 엄정한 우려를 표명했고, 즉시 관련 당사자에 엄정한 외교적 교섭(외교채널을 통한 항의)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의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비난했으나, 박 장관이 한중관계를 언급한 대목에는 별도로 의미를 부여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한국이 중국과 관계를 발전시키길 희망한다는 뜻을 중시하고 있다"며 "한국이 중국·지역 국가들과 함께 분열과 충돌, 진영 대결의 낡은 모델을 거부하고 아시아·태평양 단결·협력·번영·발전의 새 전망을 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