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내년도 예산안에서 국방비를 사상 최대 규모로 늘렸다. 최근 중국군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행동을 통해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대만의 국방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21일(현지시간)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에 보고한 내년 예산안에서 국방비(특별예산 등 포함)를 총 6068억 대만달러(약 25조4735억원)로 책정했다. 대만 국내총생산(GDP)의 약 2.5%에 해당하는 규모로, 올해보다 4.5% 증액해 사상 처음으로 국방비가 6000억 대만달러를 돌파했다.
국방비의 특별 예산은 신형 전투기 F-16V 조달과 미사일 생산 등에 쓰일 전망이다. 차이 총통은 내년도 예산안을 보고받으면서 “대만은 지속해서 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국가의 안전과 이익을 보장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더 많이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대만 인근 해역·공역에서 해·공군 합동 순찰과 훈련을 진행했다. 대만이 미국과 밀착하는 상황과 ‘대만 독립’ 움직임에 대한 압박 차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