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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한 과일이 없네…유통업계, 추석 선물용 구하기 쩔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장마와 폭염·태풍이 이어지면서 유통 업계가 추석 과일 선물세트에 쓰이는 알이 굵은 대과(大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마트 과일 구매 담당자들은 대체 산지를 발굴하는 한편, 알이 적은 과일로 저가형 선물세트를 개발하거나 이색 과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선물세트용 사과로 쓰이는 홍로(상품·10㎏)의 평균 도매가는 지난 18일 기준 9만7920원으로 1년 전(6만6188원)보다 47.9% 올랐다. 배는 올해 수확한 원황(상품·15㎏) 품종의 도매가가 5만5840원으로 1년 전보다 20.2% 비쌌다.

사과와 배 가격이 뛴 것은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과일 꽃이 피는 봄부터 주요 산지가 냉해와 우박 피해를 본 데다, 장마·태풍·폭염으로 병충해도 발생하면서 정상 제품 물량이 크게 줄었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영남 지역 주요 사과 산지에서는 전체 물량 중 10%가량이 낙과 피해를 보았다. 사과는 과육이 썩는 탄저병이 번지고 있고, 배는 병충해와 일조량 부족에 따른 생육 부진으로 상품성 있는 물량이 줄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사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8.7%, 배는 21.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이마트는 태풍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호남 지역 사과 물량을 확보하고 나섰다. 또 샤인머스캣이 포함된 혼합 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6%가량 늘렸다. 롯데마트는 기존보다 알이 적은 원물을 활용한 가성비 선물세트 물량을 30% 확대했다. 망고·멜론 등을 섞은 혼합 선물세트 구성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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