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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 다른 두 공기 한반도서 부딪힌다…내일 중부 많은 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0일 오후 대구 군위군 효령면 한 마을 진입도로가 태풍 '카눈'이 쏟아낸 호우에 유실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대구 군위군 효령면 한 마을 진입도로가 태풍 '카눈'이 쏟아낸 호우에 유실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22일과 23일 사이 수도권을 비롯한 한반도 서쪽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22~23일 이틀간 수도권 북부 지역에 50~120㎜, 경기 북부 많은 곳은 150㎜ 이상 내릴 가능성이 있다. 서울과 경기 남부 지역은 대체로 30~100㎜, 많은 곳은 120㎜ 이상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강원 내륙과 충청권·전라권·제주도는 30~80㎜, 많은 곳은 120㎜ 넘는 비가 예상된다. 수도권에서는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장대비가 쏟아질 수 있어 갑작스러운 하천 범람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 밖의 지역도 최대 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어 비 피해를 주의해야 한다. 강원 영동 지역 해안가와 경북 내륙 지역은 비교적 비의 기세가 약할 전망이다. 동해안 5~30㎜, 경북 서부 내륙 20~60㎜의 수준의 비가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기간 경상권 남부는 다른 지역과 달리 폭염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고기압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성질 다른 두 공기층 만나…중부 많은 비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현재 한반도는 북서쪽 대기 상층에서 내려오는 대륙풍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있다.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부딪히면서,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대각선 형태의 비구름이 발달해 22일~23일 중부 지방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

특히 이 기간 북한 지역에 200㎜ 이상의 호우가 예상돼 관계 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 남한으로 흐르는 임진강·한탄강·북한강의 상류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 북한이 댐 수문을 개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측이 갑작스럽게 수문을 개방할 경우 경기 북부 접경 지역의 하천이 범람해 수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인근 지역 주민들은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계속되는 비와 무더위

21일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해 쿨링 포그 길을 걷고 있다. 사진 뉴스1

21일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해 쿨링 포그 길을 걷고 있다. 사진 뉴스1

비 소식은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내륙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24~25일 한반도 상공을 천천히 지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흐린 날씨가 이어지다 28일부터 8월 말까지 전국에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많은 비와 함께 낮 최고 체감 온도 33도를 웃돌던 폭염 수치도 조금씩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되고 많은 비로 습도도 높아 당분간 온열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22일 전국 낮 최고 기온은 33도, 23일은 32도로 예상된다. 중기예보에 따르면 24~25일 낮 최고 기온은 31도로,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더위와의 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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