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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송강호 몰던 기아 '브리사'…42년만에 복원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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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 스틸컷. 중앙포토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컷. 중앙포토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 김만섭(송강호)이 몰던 택시로 유명한 기아 ‘브리사’가 단종된 지 42년 만에 복원된다. 국내 최초의 삼륜 자동차 ‘T-600'의 복원 모델도 첫 공개 된다. 79년 역사를 지닌 기아가 그 시작점을 재조명한다는 취지에서다.

‘삼발이’ T-600도 복원…기아 79년 역사는

기아는 21일 이날부터 내년 5월까지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브랜드 체험공간 ‘기아360’에서 T-600과 브리사 복원 차량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아는 1944년 경성정공으로 창업해 1952년 기아산업, 1990년 기아자동차, 2021년 기아로 사명을 바꿔 지금에 이르고 있다”며 “79년 역사 고유의 헤리티지(유산)를 선보이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그간 그룹 연구소에 보관돼 있던 차 원형과 과거 사진, 카탈로그 등을 참조해 복원 작업을 해왔다.

T-600은 1969년 일본 동양공업(현 마쓰다)과 기술 협력을 통해 생산한 삼륜차다. 차체가 작고 가벼워 좁은 골목길이나 산동네에서 연탄·쌀 배달 등에 주로 활용됐으며, 세 개의 바퀴가 달려 있어 ‘삼발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원래 자전거를 만들던 회사였던 기아는 이 차를 개발하면서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이 차는 국내 자동차 산업사에서도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걸 평가받아 지난 2008년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되기도 했다.

Kia 360에 전시된 'T-600' 복원 모델 모습. 사진 현대차·기아

Kia 360에 전시된 'T-600' 복원 모델 모습. 사진 현대차·기아

Kia 360에 전시된 '브리사' 복원 모델 모습. 사진 현대차·기아

Kia 360에 전시된 '브리사' 복원 모델 모습. 사진 현대차·기아

브리사는 기아 최초의 후륜구동 승용차다. 1974년 출시됐을 때만 해도 마쓰다 플랫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나 출시 2년만인 1976년 약 90%의 국산화율을 달성했다고 한다. 석유 파동 당시 우수한 경제성을 토대로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영화 ‘택시운전사’에 등장하기도 한다.

기아 관계자는 “79년이라는 시간 동안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고객과 함께해 온 여정을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이번 헤리티지 전시를 준비했다”며 “기아의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헤리티지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헤리티지 전시는 별도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도슨트 투어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단위로 운영되는데 현장 접수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현대차 ‘포니’ 이어 기아 헤리티지 프로젝트 

 ‘포니와 함께한 시간’ 사진 공모전 대상 수상자 심포니씨와 포니. 포니차를 조아하는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다. 사진 현대차. 사진 현대자동차

‘포니와 함께한 시간’ 사진 공모전 대상 수상자 심포니씨와 포니. 포니차를 조아하는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다. 사진 현대차. 사진 현대자동차

최근 현대차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헤리티지 보존’에 각별히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 헤리티지의 시작인 포니의 역사를 다룬 ‘포니의 시간’ 행사가 대표적이다. 신생 브랜드가 갖지 못한 역사를 스토리텔링한다는 것은 브랜드 충성도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관심도 남다르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 오프닝 행사에서 ‘기아도 헤리티지를 찾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 “기아도 삼륜차·브리사 등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포니의 시간은 오는 10월 8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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