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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막기 급급한 여가부, 신림동 성폭행 대책 묻자 "추후에 말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림동 등산로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고 때려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여성가족부가 대책 마련을 묻는 질문에 뚜렷한 방향을 언급하지 않고 "추후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과 관련해 잼버리 조직위 총괄부처인 여가부의 폐지론과 김현숙 장관의 숙영지 이탈 비판에 대해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서 평소처럼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조민경 여가부 대변인은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신림동 사건과 관련해 여가부의 대책 마련을 묻는 말에 "구체적인 사항은 해당 부서에 확인한 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조 대변인은 "정부에서 얼마 전 묻지마 범죄 대책을 발표했는데, 관계부처와 협의해서 여성 안전 주무부처로서 여성 안전에 대한 부분을 더 챙기고 확실히 지원하겠다"라며 "그 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조금 더 확인한 후에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7년 전 강남 여성 살인사건 당시에는 서둘러 입장 표명 및 대책 마련이 됐는데 이번엔 (다른 사안 때문에) 그렇지 못한 것 같다'는 지적에는 "해당 부서하고 같이 논의한 뒤 사항 좀 파악한 후에 말씀드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민경 여성가족부 대변인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잼버리감사 등 현안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조민경 여성가족부 대변인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잼버리감사 등 현안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조 대변인은 잼버리 파행과 관련한 여가부의 폐지론과 김 장관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장관님은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고 감사나 국회(일정)에도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가부는 폐지와 상관없이 평소대로 업무를 계속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잼버리 기간 숙영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신변을 위협하는 협박이 있어서 전북경찰청에서 신변 보호를 해줬고 관련 사항에 대해 수사 중"이라며 "야영 관련해서는 어제 설명자료 그대로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다. 그 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확인이 어려운 점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 3일 김 장관은 새만금 일대 야영장을 직접 지키라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십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인 전북 부안 국립공원공단의 변산반도생태탐방원 숙소에서 지냈다. 당시 잼버리 대회 기간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폭증해 파행에 이르렀던 상황이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스카우트 대원들과 함께 현장을 지킨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의 거취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고, 여가부는 지난 20일 입장을 내고 "신변을 위협하는 협박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조 대변인은 잼버리 파행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감사원 감사는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감사원은 지난 16일 잼버리 대회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5일에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장관을 상대로 잼버리 파행 관련 책임 소재를 물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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