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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다크투어리즘’의 우리말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다음 중 ‘다크투어리즘’이 뜻하는 것은?

㉠야간여행 ㉡목적지가 없는 여행 ㉢우울할 때 떠나는 여행 ㉣역사교훈여행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이란 말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이것이 무슨 뜻인지 감을 잡기 어렵다. 영어의 다크(dark)는 일반적으로 ‘어두운’을 의미하기 때문에 ㉠처럼 야간여행이 아닐까 추측해 볼 수도 있겠다. 아니면 ㉡처럼 사전에 목적지를 설정하지 않고 떠나는 자유여행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다크’에서 우울함이 연상돼 ㉢과 같이 우울할 때 떠나는 여행이 아닐까 짐작해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답은 ㉣.

‘다크투어리즘’은 참상이 벌어진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 등을 돌아보는 여행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다크투어리즘 장소로는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이 투옥됐던 서대문형무소를 들 수 있다. 비무장지대, 6·25 격전지 등도 다크투어리즘의 대상이라 볼 수 있다. 2000년 영국의 맬컴 폴리, 존 레넌 교수가 함께 지은 책 ‘Dark Tourism’이 출간되면서 이 말이 널리 쓰이게 됐다고 한다. 블랙투어리즘(black tourism) 또는 그리프투어리즘(grief tourism)이라고도 한다. 국립국어원은 ‘다크투어리즘’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역사교훈여행’을 선정했다.

이 밖에도 여행 관련 외래어가 많다.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 관광객 과잉, 그린투어리즘(green tourism) → 녹색관광, 워킹투어(walking tour) → 걷기여행·도보여행, 시티투어(city tour) → 시내관광, 시티투어버스(city tour bus) → 도시관광버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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