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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선 샷이글 두 번...하이원에서 두번째 우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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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선이 20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CC에서 열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4라운드 2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사진 KLPGA

한진선이 20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CC에서 열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4라운드 2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사진 KLPGA

한진선(26)이 2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골프장에서 끝난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7언더파 65타, 합계 14언더파로 이가영 등 2위 그룹에 6타 차 대승을 거뒀다.

14언더파는 2019년 임희정이 세운 이 대회 최소타(13언더파) 기록을 한 타 줄인 새 기록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프로 통산 첫 우승을 한 한진선은 유소연, 임희정에 이어 이 대회에서 2차례 우승한 선수가 됐다.

파 4인 7번 홀에서 한진선의 두 번째 샷은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한진선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볼은 러프에 떨어져 튕기더니 그린에 올라가 홀로 빨려들었다. 한진선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선두 이제영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한진선은 5번 홀까지 한 타도 줄이지 못했는데 6번 홀 버디에 이어 7번 홀 이글로 급상승세를 탔다.

이후 점수를 더 줄이던 한진선은11번 홀(파5)에서는 99야드를 남기고 세 번째 샷을 홀에 넣어 또 다시 샷이글을 했다. 한 라운드에서 두 번 이글을 하는 건 자주 볼 수 있지만 두 번 샷이글을 하는 건 매우 귀하다.

샷이글은 홀인원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공을 치는 라이가 좋지 않아 홀인원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이글은 2타 이익이지만 샷이글은 홀인원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더 기분이 좋다.

10년 전인 2013년 김세영은 한화금융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9번홀 샷이글과 17번홀 홀인원을 해서 대역전 우승했다.

한진선은 2위 그룹과 무려 6타 차 1위가 됨으로써 우승이 행운만은 아님을 보여줬다.

한진선은 173㎝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사격 선수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별명이 스나이퍼(저격수)다. 한진선은 중장거리 퍼트를 잘 넣는다. 한진선은 “거리만 생각하고 치는데 곧잘 들어간다”고 했다. 사격 선수 출신이라 에이밍이 좋을 것이다.

한진선은 골프를 시작한 후 3개월 만에 전국 대회 2위를 했고 2018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신인왕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5시즌 여 우승을 못 하다가 지난해 131경기 만에 하이원에서 처음 우승했고 올해 또다시 같은 장소에서 챔피언이 됐다.

전장이 길지 않고 좁으며 함정이 많은 하이원 골프장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한진선은 “이 코스에 오면 기분이 좋다. 일단 더운데 여긴 고원이라 시원해서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한진선은 또 “한 라운드에서 두 번 샷이글한 건 처음이다. 신기하다”고 했다.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추가한 한진선은 상금랭킹 14위(3억4980만원)로 15계단 뛰어올랐다.

시즌 3승을 노렸던 임진희는 이소미, 마다솜, 이가영과 함께 8언더파 공동 2위다. 박민지는 7언더파 공동 6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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