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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하이엔드 ]명품 시계 브랜드가 환경을 보호하는 기막힌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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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블랑팡 피프티 패덤즈를 착용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자료 수집 중인 해양 탐험가. [사진 블랑팡]

블랑팡 피프티 패덤즈를 착용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자료 수집 중인 해양 탐험가. [사진 블랑팡]

하이엔드 시계 업계에 ESG 경영 바람이 거세다. 바쉐론 콘스탄틴∙IWC∙브라이틀링∙오리스는 공식 홈페이지에 지속가능성 섹션을 따로 마련해 ESG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린다. 지난해 까르띠에는 브랜드가 속한 리치몬트 그룹의 위임을 받아 케어링 그룹과 함께 기후복원력 구축, 자원 보존을 위한 ‘워치 & 주얼리 이니셔티브 2030’을 발족했다. 예거 르쿨트르∙몽블랑∙피아제 등 리치몬트 내 브랜드와 구찌∙부쉐론 등 케어링 그룹, 샤넬 등이 이 이니셔티브에 동참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앞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업이 좇아야 할 경영 패러다임을 뜻한다. 친환경적 생산, 근무자들의 권리 개선 및 다양성 포용, 운영 투명성 강화가 핵심 내용이다.
지속가능성 연례보고서는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가늠하는 결과물이다. 브레게∙블랑팡∙오메가∙론진∙라도 등을 보유한 스와치그룹이 대표적이다. 12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2022년)를 통해 그룹의 ESG 경영 활동 사항을 자세하게 공개했다. “2050년까지 기후 중립을 실천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UN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에 맞춰 기업을 운영 중이다.” 블랑팡 CEO이자 그룹 내 지속가능성 운영 위원인 마크 A. 하이에크가 보고서에 밝힌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스와치그룹은 사용 중인 에너지의 32.3%가 재생 에너지다. 2021년 대비 가스 소비량은 9%가량 줄었다.

최근 워치&주얼리 이니셔티브 2030을 발족한 리치몬트 그룹. [사진 리치몬트 그룹 홈페이지]

최근 워치&주얼리 이니셔티브 2030을 발족한 리치몬트 그룹. [사진 리치몬트 그룹 홈페이지]

스와치그룹의 2022년 지속가능성 보고서. [사진 스와치그룹 홈페이지]

스와치그룹의 2022년 지속가능성 보고서. [사진 스와치그룹 홈페이지]

리치몬트 그룹은 지난해 그룹 차원의 지속가능성 전략을 다지기 위해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Chief Sustainability Officer)를 뽑았다. 그리고 정규직 직원 40여명이 지속가능성 부서에서 일한다. 직원들은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 지역사회 투자, 재료, 환경 등의 주제로 정기 토론을 벌인다.

한 시계 브랜드 담당자에게 현재 벌이고 있는 ESG 활동에 관해 물었다. “해외 본사에서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직접적인 방법을 찾는 데 노력한다. 제조 방식 변화, 공정 채굴도 논의 대상이다. 대외적으로는 환경 보호 활동, 야생 동물 보존을 위한 탐사 연구 등 여러 이니셔티브에 참여한다”라고 답했다. 국내 지사도 별도로 ESG 활동을 한다. 해외 출장 횟수 줄이기, 행사 후 발생하는 폐기물 재활용 처리 등을 논의한다. ESG 경영은 홍보의 수단이 아닌 함께 잘 살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삼림 보호 위해 사냥한 사슴가죽 활용
기후 행동 전문 단체인 클라이밋 파트너(ClimatePartner)로부터 기후 중립기업 인증을 받은 오리스. 이 브랜드는 2020년 서울 환경운동연합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한국 생태계 보호 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최근 유네스코 지정 갯벌 지역인 유럽 와덴해 보호를 위한 협력 사업에도 동참했다. 오리스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제품 생산으로 이어진다. 바다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해 시계 다이얼을 만든다.

유럽의 갯벌 지역인 와덴해와 이 지역 보호에 동참하는 오리스가 이를 기념으로 출시한 다트 와트 리미티드 에디션II. ©Janis Meyer [사진 오리스]

유럽의 갯벌 지역인 와덴해와 이 지역 보호에 동참하는 오리스가 이를 기념으로 출시한 다트 와트 리미티드 에디션II. ©Janis Meyer [사진 오리스]

오직 사냥으로 얻어진 가죽을 활용해 스트랩과 시계 파우치를 만드는 오리스. ©Marc Fischer [사진 오리스]

오직 사냥으로 얻어진 가죽을 활용해 스트랩과 시계 파우치를 만드는 오리스. ©Marc Fischer [사진 오리스]

스위스의 사슴 가죽 가공 회사 체르보 볼란테와 협업해 만든 시계 스트랩과 파우치도 그중 하나다. 스위스에서는 사슴 개체 수조절을 위해 매년 1만5000마리의 붉은 사슴 사냥을 허용한다. 삼림 보호가 목적이다. 체르보 볼란테는 오직 사냥으로 얻어진 가죽만을 사용한다. 공장형 축산 방식으로 얻지 않은 가죽은 지속가능한 자원의 좋은 예다.

거추장스러운 패키지를 없애라

명품 시계를 살 때 보통 시계를 보호하는 박스를 함께 받는다. 하지만 브라이틀링만큼은 예외다. 2021년부터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만든 접이식 시계 상자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원단부터 박스를 여닫는 버튼 장식까지 모두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가벼운 데다 납작하게 접힌 형태로 각 나라의 판매점으로 배달되는 덕에 운송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어든다고 말한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슈퍼 크로노맷 오토매틱 38 모델과 브라이틀링의 친환경 박스 패키지. [사진 브라이틀링]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슈퍼 크로노맷 오토매틱 38 모델과 브라이틀링의 친환경 박스 패키지. [사진 브라이틀링]

야생 동물 보호를 위한 노력

까르띠에는 더 라이언스 셰어 펀드(The Lion‘s Share Fund)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광고 캠페인에 동물이 등장할 때마다 미디어 지출 비용의 0.5%를 후원하는 형태의 펀드다. 매년 모금된 1억 달러를 생물 다양성 회복과 서식지 보호에 쓴다. UN 개발 프로그램(UNDP)을 주축으로 여러 기업과 단체가 더 라이언스 셰어 펀드를 이끌고 있다.

까르띠에가 참여 중인 더 라이언스 셰어 펀드. [사진 까르띠에]

까르띠에가 참여 중인 더 라이언스 셰어 펀드. [사진 까르띠에]

블랑팡은 1953년 처음 출시한 전문 다이버 워치 피프티패덤즈로 바다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현재 ‘블랑팡 오션 커미트먼트(Blancpain Ocean Commitment)’라는 이름 아래 탐험가∙사진가∙과학자의 해양 활동을 지원한다. 원시 해양 탐사 프로젝트 프리스틴씨즈, 희귀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곰베사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블랑팡은 블랑팡 오션 커민트먼트 이니셔티브를 통해 해양 생태계 보존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 블랑팡]

블랑팡은 블랑팡 오션 커민트먼트 이니셔티브를 통해 해양 생태계 보존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 블랑팡]

오염되지 않은 야생 그대로의 바다를 대중에게 알리고 탐사가 이뤄진 지역의 관할 정부와 단체에 보호를 요청한다. 10년 이상 이어진 블랑팡 오션 커미트먼트 활동 덕에 전 세계 해양 보호 구역 표면은 400만㎢ 이상 추가 확대됐다.

재활용 스틸 사용

시계 케이스 주재료인 스틸의 재활용은 시계 업계의 지속가능성 활동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다. 쇼파드는 독자 개발한 재활용 강철 합금 소재인 루센트 스틸™의 사용을 모든 스틸 소재 시계로 확대한다.

재활용 스틸인 루센트 스틸로 만든 쇼파드의 시계 컬렉션. [사진 쇼파드]

재활용 스틸인 루센트 스틸로 만든 쇼파드의 시계 컬렉션. [사진 쇼파드]

파네라이도 e스틸의 사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e스틸은 스위스 워치 산업에 쓰고 남은 스틸을 재활용해 만든 금속이다. 이탈리아 태생의 이 브랜드는 모든 부품을 재활용 소재로 만든 e-Lab ID 콘셉트 워치를 2019년 발표한 이래 지속 가능한 개발에 활발하게 투자 중이다.

e스틸로 만든 라디오미르 PAM01348 워치. [사진 파네라이]

e스틸로 만든 라디오미르 PAM01348 워치. [사진 파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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