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충전에 400㎞ 주행" 중국 신제품 공습…K배터리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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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이 10분 충전으로 최장 400㎞를 달릴 수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개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소식으로 K-배터리 3사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지난 16일 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10분 충전으로 400㎞를 갈 수 있는 LFP 배터리를 공개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지난 16일 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10분 충전으로 400㎞를 갈 수 있는 LFP 배터리를 공개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17일 외신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전날 기존 LFP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고, 성능을 크게 개선한 새로운 LFP 배터리 ‘셴싱(神行·Shenxing)’을 선보였다. 셴싱은 '매우 빠른 속도'를 뜻하는 말이다. 올해 말 양산해 내년 1분기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중국 현지 업체들에 먼저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CATL 측은 셴싱의 충전 속도를 기존 제품의 절반 이하로 줄였으며, 10분 급속 충전으로 최대 400㎞ 주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완전 충전에는 15분이 걸리고 최대 주행 거리는 700㎞다. 가오 한 CATL 전기차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셴싱은 세계 최초로 4C 충전이 가능한 LFP 배터리”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보통 ‘C’로 표기되는 ‘C-레이트’는 배터리의 충·방전 속도 속도를 나타내는 용어로 표준값 1C 배터리의 경우 1시간 안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4C 배터리는 15분이면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이 뿐만이 아니다. CATL은 셴싱이 영하 10도의 추위에도 30분이면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추위에 약한 것으로 알려진 LFP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했다는 의미다. CATL의 설명대로라면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삼원계 배터리의 성능을 따라잡은 셈이다.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로 대표되는 삼원계의 경우 보통 급속 충전 30분으로 500㎞가량을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의 주력 품목이다.

다만 CATL은 배터리 수명이나 용량 등은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전했다.

그간 LFP 배터리는 무게가 무겁고 주행거리가 짧은 탓에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큰 관심을 받지 못해왔다. 그러나 최근 관련 기술이 발전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스웨덴 시장조사업체 EV볼륨에 따르면 지난해 LFP 배터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7.2%로 전년 대비 약 10%포인트 증가했을 정도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CATL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36.8%) 1위를 차지한 업체인 만큼, 이번 발표가 국내 업체들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국내 업체들 역시 최근 들어 경쟁적으로 LFP 개발에 뛰어들고 있지만, CATL과 BYD 등 중국 업체들이 기술과 생산 역량이 워낙 앞서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LFP 배터리의 95% 이상을 중국 업체가 점유 중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미국에서 중국 배터리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주요 타깃 시장은 미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LFP 배터리는 기술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만큼 미국 시장 등을 겨냥해 개발에 나선다면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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