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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감독이 꿈꾸는 타순의 키는? 6번 한유섬

중앙일보

입력

지난 12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는 SSG 한유섬. 사진 SSG 랜더스

지난 12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는 SSG 한유섬. 사진 SSG 랜더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요즘 타격 때문에 고민이 많다. 타자들 상당수가 슬럼프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7월 이후 SSG 팀 타율은 0.261(7위)다. 4~6월 기록(0.259, 4위)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아니다. 다만 장타가 줄었다. 팀 홈런 1위(85개)지만 7월엔 9개, 8월엔 2개에 그쳤다. 당연히 10개 구단 꼴찌다. 자연스럽게 득점력도 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율 2위(0.332)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8월에만 영봉패를 4번 당했다. 그래서 좌투수에 맞서 우타자를 줄줄이 배치하는 실험적인 타선을 꾸리기도 했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둔 김 감독은 "에레디아는 캐치볼을 하는 등 아주 가볍게 훈련하고 있다. 다시 검진을 받겠지만, 처음 받은 진단(4주)처럼 9월은 되야 돌아올 것 같다"고 전했다.

타순을 짜는 것도 고민이 많다. SSG는 이날 추신수(우익수)-최지훈(중견수)-최주환(1루수)-최정(3루수)-박성한(유격수)-김강민(지명타자)-한유섬(좌익수)-김민식(포수)-김성현(2루수) 타순을 내세웠다. 그래도 최근 타격감이 올라온 선수들이 골고루 배치됐다.

역시 눈에 띄는 건 7번 타자 한유섬이다. 한유섬은 올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1할대 타율에 홈런 2개에 그쳐 퓨처스(2군)리그에도 다녀왔다. 지난 5일 1군에 돌아온 뒤에도 선발로 나선 2경기 연속 무안타였다. 하지만 11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멀티히트를 쳤고, 12일 경기에선 동점 홈런과 끝내기 안타까지 터트렸다.

김원형 SSG 감독. 사진 SSG 랜더스

김원형 SSG 감독. 사진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사실 6번으로 타순을 올릴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본인이 그 타순에선 편안할 거 같아 그러지 않았다. 유섬이 같은 (장타자)유형은 투수 입장에서 하위 타순이라도 견제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섬이가 지금도 좋은 모습인데 지난주처럼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투수 출신인 김 감독은 타격 파트 코치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는다. 김 감독이 생각하는 한유섬의 이상적인 타순은 6번이다. 에레디아가 돌아온다면 현재 중심타선 바로 뒤를 받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원형 감독은 "나는 6번까지가 중심타선이라고 생각한다. 유섬이를 1군에 올린 이유도 하위 타선에서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고 했다.

과거 류중일 감독은 삼성을 이끌던 시절 '6번타자가 폭탄'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원형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김 감독은 "6번 타순이 2아웃에 걸리는 타이밍이 많다. 유섬이가 콘택트형 3할 타자는 아니고, 한 방이 있다. 그럴 때 주자가 1, 2루에 있을 때 한 번씩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SG는 9일 전 같은 장소에서 롯데에게 아픈 패배를 당했다. 애런 윌커슨(7이닝)-구승민(1이닝)-김원중(1이닝)에게 KBO리그 역대 3번째 팀 노히터를 허용했다. 16일 경기에선 다시 윌커슨을 만난다.

김원형 감독은 "윌커슨이 다음 경기도 잘 던졌더라. 좋은 투수지만, 한 번 경험해봤으니까…"라며 "지금 시점에서 크게 생각하진 않는다. 내일 만나면 공략을 해야하고, 타자들이 준비를 잘 하고 있다. 타격감이 크게 올라오지 않았지만 지난 주말 위닝시리즈를 하면서 분위기는 괜찮은 것 같다. 처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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