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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자 같았다"는 돌싱男…돌싱女는 달랐다, 결혼생활 물으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서울 마포구 웨딩타운에 전시된 드레스 앞을 지나가는 시민. 뉴스1

지난달 서울 마포구 웨딩타운에 전시된 드레스 앞을 지나가는 시민. 뉴스1

이혼 경험이 있는 ‘돌아온 싱글(돌싱)’ 여성은 결혼생활 동안 전 남편을 직장 상사처럼 느꼈던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비에나래에 따르면 남성 돌싱은 ‘전 배우자와의 결혼생활 중 서로의 관계를 비유적으로 나타낸 표현’으로 ‘동업자’(34.1%)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여성은 ‘(직장의) 상사와 부하’(33.3%)라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이는 두 업체가 지난 7~12일 전국의 재혼을 희망하는 돌싱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남성은 동업자에 이어 ‘학교 선후배’(28.3%) ‘(직장의) 상사와 부하’(20.2%) ‘손님과 점원’(11.2%)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동업자’(27.1%) ‘손님과 점원’(20.6%) ‘학교 선후배’(13.2%)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전 배우자와의 관계를 ‘연인’으로 답한 비중은 남성이 6.2%, 여성은 5.8%에 그쳤다.

부부 사이가 친근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부부는 세상 그 누구보다 친밀하고 격의 없는 사이여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역할과 지분에 따라 책임과 권한을 나누는 동업자 같이 이해타산적이거나, 직장의 상사와 부하 같이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상대를 대할 때 어떤 느낌이었냐’는 질문에도 남녀 간 답변에는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43.0%가 ‘격의 없었다’고 했고, 38.0%는 ‘만만했다’고 답했으며 ‘부담스러웠다’는 19.0%에 불과했다.

이와 달리 여성은 60.9%가 ‘부담스러웠다’로 답했고, ‘격의 없었다’는 24.0%, ‘만만했다’는 15.1%에 그쳤다.

온리-유 관계자는 “남성의 43%가 아내를 격의 없이 대했다고 답했지만 아내의 입장에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아직 사회 곳곳에는 남성 중심·우위적 행태가 잔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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