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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수습 뒤 공세 나선 與…文 겨냥 “후안무치” “유체이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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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왼쪽)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4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강원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왼쪽)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4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강원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여권은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마무리되자 문재인 정부와 전라북도를 향해 강공을 펴고 있다.

14일 강원도 원주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총체적 무능과 실패로 끝난 잼버리라고 우기면서 책임 전가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아마도 조사에 들어가면 들킬 수밖에 없는 구린 구석이 많은 것이 아닌가 짐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금을 도둑질한 자가 있다면 그 소속과 지위,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며 “돈을 떼어먹은 자가 주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잼버리 준비 기간 6년 중 무려 5년을 날려버린 문재인 정부, 일선에서 예산을 집행하며 조직이 실무를 맡았던 전라북도 등 얼핏 상황만 살펴도 관련된 민주당의 책임이 훨씬 더 엄중하다”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정부 인사들은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사과로 위장된 정치 공세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권에선 전날 문재인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우리는)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고 적은 데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이 현 정부 비판론에 가세했다’는 질문을 받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문이 오늘(14일) 사설에서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라고 썼다”며 "그런 평가를 유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문화일보는 사설에서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한 행태"라며 "정상인이라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최선을 다한 사람들에게 감사부터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 유체이탈 화법은 재임 때나 퇴임 때나 매한가지”라며 “그렇게 5년 허송세월 보내놓고 죄책감도 없이, 뒤집어씌우기만 하면 능사인가”라고 적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게 몰염치와 유체이탈 화법은 기본소양인가”라고 꼬집었다. 권성동 의원도 페이스북에 “안면몰수에도 정도가 있다. 부디 자중하시길 바란다”며 “자신과 무관한 일인 양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했다.

잼버리를 주관한 전북도를 향한 압박도 높히고 있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잼버리 파행 현안질의를 열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이번 현안질의에서 자신들에 대한 잼버리 책임론을 윤석열 정부에게 떠넘기고자 하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잼버리 주관기관인 전북지사 등의 출석에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김관영 전북지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체 감사 실시 방침을 발표한 데 대해 “외부 감사도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감사원은 조만간 잼버리 대회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반면 여권의 '전북 책임론'에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전라도 탓으로 원인을 돌려버리면 문제는 반복된다”고 했다. 내년 총선 때 전남 순천에서 출마할 예정인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북 책임이) 당론이라고 그런다면 오늘 탈당하겠다”며 “모두가 다 책임이 있다고 한다면 집권 여당 책임은 더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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