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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갈림길서 이웃 구했다…오송지하차도 4인방 ‘LG 의인상’

중앙일보

입력

LG복지재단이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현장에서 시민들을 구한 유병조(44·왼쪽부터)·정영석(45)·한근수(57)·양승준(34)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 LG그룹

LG복지재단이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현장에서 시민들을 구한 유병조(44·왼쪽부터)·정영석(45)·한근수(57)·양승준(34)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 LG그룹

LG복지재단이 지난달 충북 집중호우 당시 침수 현장에서 다른 시민들을 구한 유병조(44)·정영석(45)·한근수(57)·양승준(34)씨 등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4일 밝혔다.

유병조씨는 지난달 15일 화물차를 몰고 오송궁평 제2지하차도를 달리던 중 침수로 앞서가던 버스가 멈춰 서자, 창문을 깨고 화물차 지붕으로 올라가 버스에서 빠져나온 여성 1명과 물에 떠 있던 남성 2명을 구했다. 유씨에 의해 구조돼 차량 지붕으로 대피한 정영석씨는 다른 여성 두 명을 차례로 구했다.

한근수씨는 자신의 1t 트럭에서 탈출해 지하차도를 나서던 중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여성의 탈출을 도왔고, 이 여성이 물살에 휩쓸려가자 정영석씨가 끌어올려 안전한 장소로 나올 수 있게 했다. 양승준씨는 침수 차량의 선루프를 통해 차에서 빠져나와 중앙분리대를 붙잡고 터널에서 탈출하던 중 가드레일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던 차 안에 있던 부부의 탈출을 도왔다.

유병조씨는 “당시 너무 긴박한 상황이라 빨리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누구라도 같은 상황에 부닥치면 저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얼굴도 모르는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기꺼이 헌신한 의인들이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고자 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LG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봉사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넓혔고 현재까지 201명이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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