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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잼 아저씨, '옛날옛적에' 무 도사…성우 황원 별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만화영화 '날아라 호빵맨'의 잼 아저씨를 연기한 황원 성우.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연합뉴스

만화영화 '날아라 호빵맨'의 잼 아저씨를 연기한 황원 성우.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연합뉴스

만화영화 '날아라 호빵맨'의 잼 아저씨와 '명탐정 코난'의 브라운 박사를 연기한 성우 황원(83)씨가 지난 1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13일 방송가에 따르면 1940년 출생한 고인은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66년 동양방송(TBC) 2기 성우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성우의 길을 걸었다. 방송사 통폐합 이후 KBS에서 활동했다.

그는 특유의 중후하고도 인자한 목소리로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의 옥황상제, '옛날 옛적에'의 무 도사, '우주소년 아톰'의 유식한 박사 등 수많은 배역을 맡았다.

생전 고인이 연기한 만화영화 '명탐정 코난'의 브라운 박사.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생전 고인이 연기한 만화영화 '명탐정 코난'의 브라운 박사.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아 2017년 KBS 라디오 연기대상에서 외화 더빙상을 받기도 했다.

노년에 이른 2020년까지도 '날아라 호빵맨' 녹음에 참여하는 등 활동을 멈추지 않아 많은 후배 성우에게 귀감이 됐다. 2021년부터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다.

KBS 정성훈 성우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삼가 황원 선배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려 고인을 추모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어떤 목소리인지 바로 떠오른다", "브라운 박사님 목소리 바뀐 데서 의아했는데 아프셨나 보다", "유년 시절 추억의 목소리였다", "너무 안타깝다"며 고인을 애도하는 글이 올라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5일 오전 6시 40분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정수 씨와 딸 선이, 선진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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