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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 잿더미 된 지상낙원…'36명 사망' 하와이, 재난지역 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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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라하이나의 와이올라 교회와 홍완지 미션 건물이 불타는 모습. AP=연합뉴스

8일 라하이나의 와이올라 교회와 홍완지 미션 건물이 불타는 모습. AP=연합뉴스

‘지상 낙원’으로 불리던 하와이의 마우이섬에 화마(火魔)가 덮치면서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이른 새벽부터 발생한 산불은 10일 오전까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유난히 건조한 기후에 더해 허리케인이 하와이 근처를 지나가면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며 피해를 걷잡을 수 없게 키웠다.

로이터와 AFP통신에 따르면 하와이 마우이 카운티 정부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국은 “총 36명의 사망자가 발견됐다”며 현재 진화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했다.

특히 1만2000여명이 거주하는 관광명소 라하이나는 마을 전체가 거의 잿더미로 변할 정도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로 폐허가 된 하와이 마우이섬의 라하이나 도심 AP=연합뉴스

산불로 폐허가 된 하와이 마우이섬의 라하이나 도심 AP=연합뉴스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강풍까지 겹치며 산불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당국은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아직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마우이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날 현재 270여개 주택과 건물이 불에 탔고 주민과 관광객 등 2100여명이 대피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 산불로 인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승인하고 복구를 돕기 위한 연방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번 조치로 하와이 지역에서 화재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연방 자금이 지원될 수 있게 됐다.

 하와이 육군 방위군 CH47 치누크가 마우이섬 상공에서 물을 뿌리는 모습. AFP=연합뉴스.

하와이 육군 방위군 CH47 치누크가 마우이섬 상공에서 물을 뿌리는 모습. AFP=연합뉴스.

바이든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임시 주거시설 제공, 파괴된 주택 수리 지원, 피해 복구를 위한 저금리 융자 제공 등 필요한 지원을 하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타주에서 가진 참전용사 관련 행사에서도 “하와이 주민들과 함께 기도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모든 자산으로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즉각적으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와 통화하고 대규모 산불 피해와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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