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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쟁이기'보다 은행이 낫다?…5만원권 환수율 역대 최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009년 5월 22일, 5만원권 정식 발행 전 경산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직원이 신사임당 초상화가 들어간 5만원권을 제조하며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09년 5월 22일, 5만원권 정식 발행 전 경산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직원이 신사임당 초상화가 들어간 5만원권을 제조하며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5만원권 지폐 환수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현금을 쌓아두기 보다는 예·적금 형태로 넣어두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 대유행 이후 일상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대면 경제활동과 소비심리가 풀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화폐 수급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만원권의 발행액은 약 10조원, 환수액은 7조8000억원에 달했다.

5만원권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의 비율)은 77.8%이다. 지난 2009년 6월 5만원권이 발행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환수율(상반기 기준)이다.

환수율이 높다는 것은 해당 화폐가 시중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화폐를 발행하면 시중에 유통되다가 예금이나 세금 납부 등의 형태로 금융기관에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다만 5만원권은 재산을 노출하기 꺼리는 일부 자산가들이 장롱이나 금고 속에 보관해 두거나, 범죄 세력들의 은닉 목적으로 활용되면서 시중 노출이 줄어든다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5만원권 환수율은 2017년에서 2019년 사이에는 50∼60%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기인 2020년부터 2021년에는 10∼20%대까지 급락했다.

코로나 유행기 때 0%대로 낮아진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2년 들어 본격적으로 인상되면서 현재 3.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 수신금리는 지난 4월 3.43%를 기록했다가 6월에는 3.69%로 집계됐다.

한편 통화 긴축 정책을 지속한 미국에서도 100달러권 환수율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100달러권 환수율은 2020년 51.0% 수준이었으나 2022년 81.3%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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