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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카잔의 기적' 꿈꾸는 벨호...독일전 5골 차 이겨야 16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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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독일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남겨둔 한국 대표팀. 연합뉴스

최강 독일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남겨둔 한국 대표팀. 연합뉴스

 콜린 벨(영국)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기적을 쓰고 '유종의 미'를 거둘까.

벨호는 3일 오후 7시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독일과의 대회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 FIFA 랭킹 2위 독일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다. 한국은 17위다. 한국은 막강 전력의 독일을 상대로 최소한 '5골 차 승리'를 거둬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 티켓을 바라볼 수 있다. 지난달 25일 콜롬비아전(0-2패), 30일 모로코전(0-1패)을 내리 패한 한국은 골 득실에서 -3, 독일은 +5를 기록 중이다. 한국이 4골 차로 이기면 골 득실은 +1로 독일과 같아진다.

하지만 다득점에서 독일(7골)이 앞서기 때문에 5골 차로 이겨야 한다. 16강에 오르는 '경우의 수' 전제조건이 5골 차 이상 승리다. 여기에 모로코가 콜롬비아에 패하는 상황까지 나와야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들 수 있다. 한국이 강호를 큰 점수 차로 이기면서 콜롬비아도 모로코를 이기길 바라야 하는 운에 운이 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산술적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16강 진출 여부를 떠나 독일전은 한국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2패로 3연패 탈락 위기에 몰렸다. 독일을 상대로 이기거나 투혼을 발휘해 비겨야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은 제2의 '카잔의 기억'을 바라고 있다. 남자 대표팀이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이뤄낸 독일과의 극적인 경기를 가리킨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끈 남자 대표팀은 2패를 떠안은 상황에서 강팀 독일과 러시아 카잔에서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 신태용호는 결국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1위였던 독일을 2-0으로 완파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문제는 독일도 이번 경기를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독일은 두 경기를 치르고도 승점 3에 그치고 있다. 골 득실(+5)에서 3위 모로코(-5)에 앞서 2위지만 불안한 상황이다. 모로코가 최종전에서 콜롬비아를 꺾고, 독일이 한국에 지거나 비기면 콜롬비아와 모로코가 16강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모로코가 콜롬비아와 비기고, 독일이 한국에게 지더라도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독일로서는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서 한국을 무조건 꺾어야 한다. 독일 간판 골잡이인 알렉산드라 포프(볼프스부르크)는 지난해 열린 유럽 여자축구선수권(여자 유로 2022)에서 6골을 폭발하며 팀을 결승에 올려놨다. 이번 대회에서도 모로코전 2골, 콜롬비아전 1골을 기록하며 전 경기 득점포를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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