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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北, 월북 미군 ‘정보 요청받았다’ 응답”

중앙일보

입력

월북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로이터=연합뉴스

월북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도중 무단 월북한 트래비스 킹 이등병과 관련해, 북한 측의 ‘연락 수신 확인’은 있었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트래비스 킹 이병 사건과 관련, 유엔사가 공동경비구역(JSA) 수립 소통 채널을 통해 북한에 소통을 시도했다며 “북한은 유엔사에 응답했다”라고 설명했다.

앤드류 해리슨 유엔군사령부(UNC) 부사령관은 앞서 지난달 22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북한군과 지속해 대화하고 있다”며 UNC가 북한군이 소통하는 직통 전화기, 일명 ‘핑크폰’을 통해 북한군에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라이더 대변인은 구체적인 소통 정황을 묻는 말에 “내가 이해하기로는 당신(미국 측)의 정보 요청을 받았다는 점을 북한이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넘어 실질적으로 정보 교환이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뜻으로 보인다.

대북 직통 전화기 '핑크폰'. 연합뉴스

대북 직통 전화기 '핑크폰'. 연합뉴스

라이더 대변인은 이런 상황에서 “킹 이병의 상태에 관해 추가로 제공할 정보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킹 이병은 지난 17일 JSA 견학 중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다. 미국인이 JSA를 통해 월북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월북 당일 킹 이병은 징계(행정처분)를 받기 위해서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 위치한 포트 블리스로 향하는 인천발 댈러스행 항공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앞서 킹 이병은 지난해 10월 8일 오전 3시 46분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클럽 직원 2명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벌금 납부 대신 천안교도소에서 47일간 노역장에 유치됐다. 이후 지난 7월 10일 풀려나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로 복귀했다.

킹 이병은 지난해 9월에도 주둔지를 이탈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캠프 보니파스에서 수색병으로 복무 중에 이곳을 이탈해 주둔지에서 약 40km 떨어진 의정부에서 발견된 바 있다고 미국 ABC방송은 전했다.

캠프 보니파스는 비무장 지대 남쪽 400m, 군사분계선에서 2400m 떨어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우리 육군과 주한 미군의 합동 군영이다. 당초 미군 관할이었으나 지난 2006년 한국에 반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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