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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급감에 두달 연속 무역흑자…수출은 10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에너지를 중심으로 수입이 대폭 감소한 덕에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이 흑자 기조로 전환하는 양상이지만, 수출은 여전히 감소세가 꺾이지 않아 불안한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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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산업통상자원부·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0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다. 수입은 487억1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25.4% 줄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7월 한 달간 무역수지는 16억3000만 달러(약 2조1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6월 무역수지(11억3000만 달러)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두 달째 ‘플러스(+)’를 찍은 것이다. 월간 무역수지는 올 1월 이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 규모도 248억4000만 달러로 줄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하지만 수출 기상도는 여전히 흐리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업황 부진,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단가 하락,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逆)기저효과 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감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째 역성장이다. 6월에 -6%로 감소 폭을 줄이며 ‘반짝’ 반등 신호를 보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두 자릿수 감소율로 내려갔다.

15대 주요 수출 품목 중에선 자동차(15%)와 일반기계(3.2%), 가전(2.5%) 등 3개만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에 ‘1위 수출품’ 반도체(-33.6%)를 비롯해 석유화학(-24.5%), 철강(-10.2%) 등의 수출은 역성장했다. 이른바 중국·미국 등 6대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은 모두 감소했다. 중국(-25.1%)·아세안(-22.8%)의 부진이 계속된 가운데, 대(對)미국·EU(유럽연합) 수출도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이 흔들리면서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4분기에 월별 ‘수출 플러스’로 전환한다는 정부 전망이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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