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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사건' 학부모 수차례 통화…"서이초 교사 폰 바꾸려 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 도로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식 및 교사생존권을 위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 도로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식 및 교사생존권을 위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8일 교내에서 극단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24)가 이른바 ‘연필사건’ 학부모와 사망 전 일주일 동안 여러 차례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연필 사건’이 발생한 12일부터 고인이 사망한 18일까지 A씨와 학부모 사이에 통화가 수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연필 사건은 A씨가 담임 교사로 있는 반에서 한 여학생이 앞자리 남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며 장난을 쳤고, 이를 저지하려는 과정에서 남학생의 이마가 연필에 긁힌 사건이다.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인 서초경찰서는 지난 24일 관련 학부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A씨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했다. 앞서 서울교사노동조합은 해당 학부모가 A씨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 전화했고, A씨가 방학 때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망 경위를 밝혀내기 위해 교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고인의 업무용 PC, 업무일지,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유족과 지인, 동료 교사, 학부모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조사 중이다. 다만 경찰은 이날 유족과 학부모 측 입장을 고려해 A씨와 연필 사건 학부모 간 정확한 연락 횟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경찰 수사와는 별도로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강남서초교육지원청과 함께 합동 조사단을 꾸려 지난 25일부터 조사에 나섰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합동조사 기간을 당초 지난주 목요일(27일)에서 다음 달 4일까지 연장한다”며 “경찰 조사와 달리 (교육부가) 교권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기에 (교사의) 어려움을 들어보고 대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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