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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핑크가 대세" 매출 300% 올랐다, 남성 후디도 분홍빛

중앙일보

입력

아디다스 Z.N.E. 컬렉션. 사진 아디다스

아디다스 Z.N.E. 컬렉션. 사진 아디다스

올여름 추억의 인형 ‘바비’를 콘셉트로 한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바비’는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인형의 나라 ‘바비랜드’를 떠나 현실 세계로 가게 된 바비(마고 로비)와 그의 남자친구 켄(라이언 고슬링)의 여정을 그렸다. 개봉 첫 날 미국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는 등 영화가 인기를 끌자 관련된 의류와 신발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털 사이트 네이버 검색 트렌드의 패션잡화 분야에서 ‘핑크’ 검색량이 4월 이후 꾸준히 증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엔 검색량이 급증하는 등 핑크 컬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30대 여성의 검색 빈도가 가장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바비는 단순히 영화 개봉으로 이슈가 되기보다는 많은 여성에게 영감을 주고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캐릭터라 스타일과 컬러에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핑크는 그동안 동양인의 피부색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패션 의류나 액세서리 등의 색상으로 활용도가 높지 않았는데,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한 ‘Y2K’ 복고 바람을 타고 다시 패션계를 점령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복고와 Y2K 열풍, 영화 ‘바비’ 개봉에 맞춰 다양한 색조의 핑크를 사용한 제품이 출시됐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시민들이 영화 '바비'의 영화 주인공을 따라하는 코스프레를 즐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시민들이 영화 '바비'의 영화 주인공을 따라하는 코스프레를 즐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배우 정호연과 함께 내놓은 ‘Z.N.E. 컬렉션’은 화사한 핑크 컬러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핑크색의 여성용 티셔츠, 쇼츠 외에 남성용 후디와 쇼츠도 함께 출시했다.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유타는 부드러운 핑크 컬러의 카라 티셔츠와 스커트 셋업, 썬바이저 등을 내놨다.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한정판 990v6퀵스트라이크 1차 출시에 이어, 이달 말엔 2차로 공개하는 메이드 인 USA 시즌 3 컬렉션에서 핑크 컬러의 996 핑크 헤이즈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부드러운 파스텔 색상의 제품 사진이 공개되면서 출시 전부터 이미 기대를 모으고 있다. 테니스 스타일 브랜드 라코스테는 휴가철을 맞이해 수영복을 포함한 의류와 액세서리 아이템으로 구성된 썸머 컬렉션을 공개했는데, 핑크 컬러의 수영복과 티셔츠를 빈티지한 무드의 로고 그래픽과 라코스테만의 헤리티지가 느껴지는 디자인으로 출시했다.

생활문화기업 LF도 올여름 패션 트렌드의 키워드로 바비 인형의 이미지를 반영한 선명한 핑크에 1980년대 복고풍 스타일을 꼽았다. 실제 LF의 ‘빠투’ 브랜드가 최근 출시한 핑크 반소매 티셔츠와 카디건 등은 판매율이 다른 색상 대비 2배가량 높다. 지난달 빠투의 일부 관련 상품 매출은 4월에 비해 최대 30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빠투는 더현대서울에 문을 연 국내 첫 단독 매장과 팝업스토어에서도 핑크 색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 연 빠투 단독 매장. 지난 6월부터 핑크 컬러 팬츠와 셔츠형원피스 등 품목이 추가돼 라인업이 확장됐으며 최근 핑크 열풍을 타고 반응을 모으고 있다. 사진 LF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 연 빠투 단독 매장. 지난 6월부터 핑크 컬러 팬츠와 셔츠형원피스 등 품목이 추가돼 라인업이 확장됐으며 최근 핑크 열풍을 타고 반응을 모으고 있다. 사진 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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