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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속 바비 인형, 현실로 나가는 이야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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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배우 마고 로비가 3일 영화 ‘바비’ 내한 간담회에서 선물 받은 생일 떡케이크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마고 로비가 3일 영화 ‘바비’ 내한 간담회에서 선물 받은 생일 떡케이크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바비 역에 부담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죠. 바비 인형 팬과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도 대화를 나눌 기회가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33)가 자신이 바비 인형으로 출연하고 제작도 맡은 영화 ‘바비’(19일 개봉)로 한국을 찾았다. 처음 내한한 그는 3일 서울 광화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그레타 거윅(40) 감독,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39)와 함께 참석했다.

DC 수퍼히어로 시리즈의 악당 ‘할리퀸’ 캐릭터로 유명해진 로비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 실화 영화 ‘아이, 토냐’(2017), 싱글맘 소재의 넷플릭스 드라마 ‘조용한 희망’(2021) 등 여성 주인공 작품의 프로듀서·제작자로도 활약해왔다.

미국 완구회사 마텔사가 1959년 탄생시킨 바비는 전 세계에서 10억개 넘게 판매된 현대 패션·문화의 아이콘이다. 9등신 금발 백인 여성의 초기 모델은 서구 미인의 대명사로 통했다.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 속에 다양한 인종·체형·직업 등을 반영하며 변화해왔다.

로비가 맡은 주인공은 64년 전 처음 만들어진 정형화된 바비다. 영화 ‘작은 아씨들’(2020)로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거윅 감독이 연인 노아 바움백 감독과 함께 이런 바비의 역사를 각본에 녹여냈다.

오랜 친구이기도 한 거윅 감독을 직접 섭외해 5년간 영화를 준비해왔다는 로비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이 이미 정형화된 ‘박스(BOX) 속 바비’가 현실로 나아가 인간 여성 글로리아(아메리카 페레라)와 연결되는 이야기다. 각본이 유머러스하면서도 사회적 함의가 잘 짜여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리아 역의 페레라는 시트콤 ‘어글리 베티’(2006~2010)로 대중에 각인된 배우다. 그는 “바비가 아름답고 희망에 차 있고 열정적이지만 실제 인간 여성 없이 바비가 있을 수 없다”며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축하해야 한다는 것이 영화의 주제”라고 덧붙였다. 전날 ‘핑크 카펫’ 행사의 열기를 묻자, 페레라는 “대박”이라고 한국말로 답했다. 이날 생일이었던 로비는 영화사에서 무지개떡 케이크를 선물 받기도 했다.

거윅 감독은 “바비의 역사가 64년이나 돼 다양한 레퍼런스를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영화 팬이라 한국에 온 게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거윅 감독은 “한국에 다시 와 더 오랜 기간 여행할 기회를 갖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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