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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 캐스터의 원조, 서기원씨 별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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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기원

서기원

원로 스포츠 캐스터 서기원(사진)씨가 2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6세.

1937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1964년 라디오서울(RSB) 1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TBS와 KBS를 거치며 ‘스포츠 전문 캐스터’라는 영역을 개척했다. 서울올림픽을 비롯한 수많은 대회에서 특유의 구수하면서도 편안한 중계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생전 “좋은 중계는 바른 말, 고운 말, 정확한 발음으로 시청자들이 차분히 경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라며 “너무 많은 말을 하면 오히려 시청자의 볼 권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기원의 축구 사랑』 『어떤 인생』 등의 저서를 남겼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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